[천자춘추] 플라멩코 음악 힐링백신

따스한 봄바람과 햇살을 맞이할 때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어느 봄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이 시기 춤곡과 함께 봄이오는 발랄함을 즐기며 음악으로 힐링 백신을 접종해 볼 생각이다. 봄이라 함은 그동안 움츠렸던 몸을 둠칫하게 하는 묘한 기운이 있다. 춤이라는 몸의 움직임에 음악이라는 옷을 입힌다면 더할 나위 없는 마음과 생각에도 꽃이 피어 백신이 따로 없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춤곡인데 춤곡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우리가 흔하게 들을 수 있었던 영화 <여인의 향기 OST-Por una cabeza> 아르헨티나의 <탱고>가 있고, <요한스트라우스2세 봄의 소리 왈츠> 빠르고 화려한 생동감 넘치고 감정이 풍부한 춤인 오스트리아의 3박자의 <왈츠>가 있다. 빠른 2박자 리듬이 특징으로 하는 춤곡으로 보헤미아 지방의서 시작된 민속춤곡인 <폴카>로 현악기의 현을 손가락으로 튕기는 주법으로만 연주되는 <피치카토 폴카>로 가볍고 익살스러운 곡이다. 이 외에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춤과 그에 맞는 음악이 있다.

여러 종류의 춤곡을 뒤로하고 필자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춤인 <플라멩코의 음악> 을 소개하고자 한다.

플라멩코는 빠르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리듬 속에서 현란한 기교를 선보이는 기타연주, 노래, 원색의 화려한 주름치마를 입고 격렬한 발놀림과 몸짓으로 무대를 사로잡는 춤을 중심으로 하며 부채와 캐스터네츠, 박수, 코러스, 발 박자, 추임새 등으로 어우러지는 춤으로써 화려함, 관능적, 열정적, 매혹적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지만, 스페인 집시들의 한과 울분이 숨겨져 있는 춤이다.

플라멩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악기는 기타가 대표적이고 부드러운 클래식 기타현을 야성적인 주법으로 듣는이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거친 리듬의 연주가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연주가 강하다.

스페인과 플라멩코라면 대표적인 것이 기타이지만 바이올린과 캐스터네츠로 콜라보를 이루는 두 곡을 음악 자연치유 백신으로 소개해보려 한다.

먼저 보케리니의 기타와 현악기를 위한 5중주 “판당고”G.488 -플라멩코 음악의 대표적인 것으로 캐스터네츠를 손에 낀 무용수가 기타와 노래가 교체되는 반주에 맞춰 추는 춤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플라멩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두 번째 소개할 곡은 기타와 바이올린 솔로 곡으로 Paco Montalvo 바이올린 연주자의 Sevilla Por Bulerias 실황 공연을 추천한다.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힘차게 올라와 마치 꽃을 피우는 듯 무용수의 발 박자와 현란한 몸동작과 바이올린 연주 테크닉에서 힘찬 봄이오는 기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김영은 경기예음챔버오케스트라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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