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결혼식장에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렸고, 술집은 손님들의 떠드는 소리와 음악이 뒤엉켜 혼잡하는 등 긴장감이 느슨해져 재확산이 우려된다.
28일 오후 1시30분께 수원시 팔달구의 A 예식장의 경우 전자출입명부(QR체크인)나 수기작성 등 별다른 출입자 기록 없이 출입할 수 있었다. 연회장과 바로 연결되는 후문도 ‘방역으로 폐쇄한다’는 안내가 무색하게 활짝 열려 있어 사람들의 출입이 이뤄지고 있었다.
6층 연회장에는 거리두기가 실종 상태였다. 6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며 20여분 간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마스크를 벗고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보였다.
하객 B씨는 “예식도 끝났고 대부분 가족인데, 가족끼리는 5인 이상 괜찮다”고 되레 발끈했다. 예식장 관계자는 “예식이 끝나서 사용한 화환들을 쉽게 옮기고자 후문을 열어둔 것”이라며 “식당에서 하객들이 방역수칙을 어기면 직원들이 경고하곤 하는데, 매순간 자리를 지키고 감독할 순 없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토요일인 지난 27일 오후 6시께 안산시의 대표적 번화가인 중앙역 먹자골목 술집이 즐비한 거리는 20~30대 젊은 남녀들로 시끌벅적했다. 이른 저녁임에도 골목마다 늘어선 술집 안 테이블들은 어림잡아 80%가량은 채워졌다. 오후 7시가 되자 이미 만석인 술집도 여럿이었다. 손님들 대화 소리와 큰 음악 소리, 상인들 소리가 뒤엉켜 골목 주변이 혼잡했다.
술집마다 내부는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테이블 간 거리두기는 실종된 모습이었다. 수기명부 작성은 1인 1작성이 원칙이지만 무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날 오후 9시5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포차에선 마감시간을 10분 남기고도 20여명의 남녀가 마스크를 벗은 채 단체로 춤을 추고 있었다. 포장마차 앞에선 10여명이 담배를 피우고 대화하기도 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를 비롯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해지고 있으며, 포장마차 직원은 “지금 너무 바빠서 인터뷰하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학생들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인력부족 등의 한계로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는 “번화가에서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으나 밤에는 단속인원도 2~3명뿐이 안돼 단속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장건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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