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여자축구의 새로운 시도

2021년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첫 A매치로 축구팬들의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0년 만에 열린 한일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참패하며 여론과 축구팬의 질타가 연일 강도 높게 표출됐고, 예상보다 악화된 여론에 대한축구협회는 발 빠르게 정몽규 회장의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대한민국 언론과 축구팬들이 남자 축구대표팀에 얼마나 대단한 관심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남자 대표팀과는 달리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고양시에서 중국을 상대로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 최근 소집됐으나 관심은 그리 뜨겁지 않다.

그간 여자 대표팀은 열악한 저변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우승 및 같은 해 U-20 여자 월드컵 3위에 오르며 아직 남자대표팀도 이루지 못한 쾌거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여자 대표팀도 다수의 선수가 해외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FC위민의 조소현, 첼시FC 위민의 지소연이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 여자축구 최상위 리그인 WK리그에는 수원도시공사, 서울시청, 보은상무, 창녕WFC, 세종스포츠토토, 화천KSPO, 인천현대제철, 경주한수원 등 8팀이 참가하고 있으며 남자축구팀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구단은 경주한수원이 유일하다.

이런 여자축구의 기류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수원FC다. 2020년 수원시는 공공기관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통해 ‘수원도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여자축구팀을 수원시 출연기관인 수원FC가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금년도 7월부터 통합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원도시공사는 최근 3년간 WK리그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올리며 인천현대제철과 경주한수원을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다소 의외의 결정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축구를 전문으로 운영하는 기관이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축구계에서 지속적으로 나왔던 게 사실이다.

지난 2월15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대한축구협회는 6대 핵심추진과제 중 첫 번째로 여자축구활성화를 꼽았다. 프로축구 1부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수원FC가 시민구단으로 운영하게 될 여자팀의 난제를 향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남녀 통합 운영에 대한 시너지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벌써 기대하는 눈치다.

이헌영 수원 FC 전력강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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