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 ‘광교중흥S클래스’ 단지 내 유치원 건물에 유치원이 아닌 시공사 중흥토건㈜의 ‘자회사 어학원’ 입주가 추진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유치원 건물은 중흥토건이 지난 2019년 단지 내 1천652㎡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교육연구시설)로 건설했으나 수원시교육지원청으로부터 취학권역 배정이 나오지 않아 현재까지 빈 시설로 남겨진 상태다.
중흥토건 측은 교육연구시설 용도는 유지한 채 유치원에서 어학당으로 행위를 변경, ’헤럴드에듀’측에 임대해 주기로 하고, 주민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30일 ’코리아헤럴드 주니어 어학원 추진 반대 안내’라는 입장문을 입주자 카페 등을 통해 공지하고, 당초 계획대로 유치원 입주를 원하고 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중흥토건에서 단지 내 유치원 건물을 용도 변경해 계열 회사인 헤럴드에듀로 하여금 어학원을 운영하겠다고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며 “해당 건물을 근린생활로 용도변경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양공고 약속대로 지어진 유치원 건물은 본래 용도대로 유치원이 들어서야 한다며 ‘국공립 유치원 유치’를 위한 주민동의를 받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주민들은 중흥토건이 아파트 분양 당시 ‘유품아(유치원을 품은 아파트)’라고 홍보하고선, 사립유치원 분양 및 국공립유치원 유치에 실패하자 어학원을 설립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P씨는 “빈 상가 자리로도 충분할 텐데 유치원 자리에 어학원이 들어서는 게 좋아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수원시와 교육청 등을 수차례 찾아갔으나 국공립 유치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며 사립유치원 역시 분양가가 100억~150억원으로 추정, 수요가 없다”며 “교육 환경 개선과 집값 상승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건물을 상가 등으로 용도 변경해 이득을 취할 생각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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