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불안했는데, 맞고 나니 한결 가벼워”…75세 이상 첫 백신 접종

“백신을 맞기 전에는 부작용 때문에 불안감이 컸는데 막상 맞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고 좋아.”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경기도내 5개 예방접종센터는 기대감과 긴장이 공존했다.

특히 일반인에 대한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 센터마다 혼잡을 빚는 등 요양병원ㆍ시설 환자와 입소자 위주로 진행됐던 이전 백신 접종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이날 오전 9시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 접종이 시작되자 밖에서 기다리던 어르신들이 차례로 실내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발열체크하고 예진표를 작성한 후 의사의 예진을 거쳐 접종이 시작됐다. 접종 부스는 모두 6개로 이뤄졌다.

어르신들은 주사를 맞고 나서 별도 대기실로 이동해 이상 반응을 살폈다. 알레르기 등의 병력이 있으면 접종 후 30분, 그렇지 않으면 15분 대기 후 귀가했다.

예방 접종을 한 우성철씨(93)는 “약간 걱정이 됐지만 독감 주사 맞을 때랑 별반 차이가 없었다”며 “이제 마음 편하게 가족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첫 일반인 대상 접종이다 보니 현장에선 어수선함도 이어졌다.

아주대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한 42년생 할머니는 “38년생까지만 오늘 맞을 수 있다”는 진행요원의 말에 “그럼 나는 못 맞아요? 그럼 동사무소에서 알려줘야지”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90세 남편과 안양실내빙상장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83세 할머니는 “동사무소에서 백신이 부족해 오늘은 남편만 접종을 받게 된다고 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편 도내 거주 만 75세 이상(1946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은 총 72만2천948명으로,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3주 뒤 2차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이날 접종한 어르신들은 오는 22일 2차 백신을 맞게 된다.

도는 이달 중 140개소, 6월 중 69개소를 단계적으로 설치하고 7월까지 총 254개소의 예방접종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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