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달걀 대신 마스크를”…거리두기 속 부활절 예배

4일 오전 안양시 한 교회에서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장건기자
4일 오전 안양시 한 교회에서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장건기자

경기도내에서 4일 진행된 부활절 예배 대부분이 20% 인원 제한 등 달라진 방역수칙에 맞춰 진행됐지만 일부 교회에서 발열체크 미준수, 성가대 운영 등 기본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5시30분께 찾은 안양시 동안구의 안양일심교회. 코로나19 이전 부활절 당시 안양시 실내 종합운동장을 대절해 4천여 명의 교인들이 성대한 예배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이날 행사는 교회에서 진행됐다. 850석 규모의 예배실에는 12% 110여명만이 자리를 채웠다.

수원중앙침례교회도 지난 2019년까지 부활절엔 9천~1만명의 교도가 찾아 예배시간마다 2천400석에 달하는 좌석을 가득 채웠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8시50분께 진행된 오전 2부 예배에서는 400여명만 방문하는 데 그쳤다. 오전 10시30분 진행된 평택시 세교동 평택제일감리교회도 2천여석 중 자리를 채운 교인은 400여명 뿐이었다.

반면 최근 경기와 대구, 전북 등 전국적으로 교회 집회발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여전히 기본적인 방역수칙도 지키지 않는 교회들도 확인, 교회발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4일 오전 안양시 한 교회에서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장건기자
4일 오전 안양시 한 교회에서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장건기자

남양주시 금곡동 A 교회는 총 600여석 좌석 중 예배가능 좌석인 120석 표기조차 없었다. 더욱이 이 교회에서는 중앙대책안전본부에서 금지한 성가대 운영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6시50분께 본격적인 예배가 진행되기 전 성가대원 4명은 연단에 올라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

또 남양주시 평내동 B 교회는 100여명 신도에 대한 발열체크조차 진행하지 않았고, 입구에 20% 인원 제한을 위해 표기해야 할 예배가능 좌석 표기도 없었다.

이상희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교회 집회발 감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관내 교회 현장 점검은 물론 부활절 당일에는 수원시내 600여개 교회를 대상으로 시ㆍ구ㆍ동 62개 부서 직원들 400여명이 전수 검사에 나서며 교회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책안전본부는 지난달 31일 종교시설 추가 적용 수칙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종교시설은 정규 종교활동 외 모든 모임과 행사가 금지되며 수용인원 20% 이내만 참여할 수 있다. 또 좌석이나 바닥에 거리두기 지점을 표시해 안내해야 한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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