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산림녹화의 첫걸음, 산불 피해 최소화

6천806㏊, 여의도 면적의 23배가 넘는 이 면적은 2019년부터 올해 3월24일까지 산불로 소실된 산림자원의 면적이다.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경제발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땔감으로 나무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산에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었다. 그러다 녹화사업이 진행되고, 나무 심기 운동이 한창 빛을 발하면서 전국의 산이 나무로 빼곡해졌다.

해마다 진행되는 식목일 기념행사와 나무 심기 운동은 산림자원을 풍부하게 만들고,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산불로 인해 소실되는 산림면적이 크다 보니, 산림녹화를 위한 우리 노력이 반감되고 있다.

산불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우선 산불진화헬기의 이륙 후 도착시간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데 2020년 6월 기준, 산림청의 산불진화헬기 출동시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소요 시간은 1분에서 1시간22분까지 매우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보였다.

이렇게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는 것은 산림헬기의 출동 시스템 개선 및 조직 간 협업 등을 통해 충분히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는 지역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산림헬기의 출동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관내 지자체와 협업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지역별로 산불진화장비를 충분히 갖추도록 법과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사실 산불진화장비는 산불에 대한 초동대처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다. 그렇지만 헬기 임차사업은 지자체에서 순수 지방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방재정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산불진화에 필수 장비인 헬기를 충분히 도입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본 의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헬기 임차사업을 국고보조로 전환할 수 있게 ‘산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얼마 전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산불 발생 시 1분1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이제 이 소중한 시간을 최대한 놓치지 않도록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을 강화시키고, 지역별 대처능력의 차이를 줄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식목일을 기념하며 새로 나무를 심고, 또 그 나무들이 소실되지 않도록 노력함으로써 더 푸르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꿈꿔본다.

김선교 국민의힘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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