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밈’의 힘

밈 마케팅은 무엇일까? 최근 학교에서 음악과 과학에 관련한 사례를 조사하다가 반복되는 히트곡이 전파되는 것을 보고 많은 패러디가 이렇게 퍼지는 특징을 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밈(Meme·유행어나 행동 등을 모방해 만든 사진이나 영상) 마케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밈이란 유전자처럼 개체의 기억에 저장되거나 다른 개체의 기억으로 복제될 수 있는 비유전적 문화요소 또는 문화의 전달 단위로 영국의 생물학자 도킨스의 저서《이기적 유전자》에서 소개된 용어를 의미한다.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한 사람의 행동이 여러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도 이것에 포함된다.

밈 마케팅의 사례로 먼저 가수 비의 ‘깡’을 소개한다. 발매 당시 허세 가득한 가사와 과함 때문에 외면받았던 ‘깡’은 발매된 지 약 삼 년 후인 2020년 한 여고생의 ‘깡’ 커버 댄스로 ‘1일 1깡, 2깡, 3깡’이라는 밈을 통해 확산했다. 이 덕분에 역주행, 지상파 TV 출연, ‘새우깡’ 등의 모델로 발탁되는 등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또 밈의 효과로 버거킹 광고까지 하게 된 배우 김영철이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식 협상’에서 언급한 ‘사딸라’가 있다. 이는 19년 전 드라마 야인시대에 나온 장면으로 얼마 전 유행하기 시작한, 흔히 말하는 짤처럼 짧은 영상으로 많은 밈이 탄생하며 광고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해외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샌더스 상원의원의 패션과 자리에 앉은 자세가 화제가 됐다. 일주일 만에 약 10만개의 밈이 생성됐고, 여러 기업과 공공기관의 SNS 등에 홍보용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밈 마케팅의 특징은 과거의 드라마, 예능 요소가 밈으로 탄생하는 모습이 많다는 점이다.

뉴트로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재에 과거 콘텐츠가 MZ세대의 감성에 따라 재해석 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밈 마케팅의 또 다른 특징으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유튜브 영상’처럼 우연히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주목받을지 모른다는 점, 밈이 주는 재미가 있어 자발적으로 공유 행위를 한다는 점 등이 있다.

밈 마케팅은 투자비용 대비 파급력이 좋고 유행을 따르는 이미지 때문에 많은 기업과 공공 기관에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밈은 다양한 종류와 강한 파급력을 갖고 있는 반면 유행하는 시기에 너무 늦게 이를 활용하면 트렌드에 뒤처지는 이미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빠른 파악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밈은 누구나 제작할 수 있고 그것이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밈을 활용한 마케팅을 할 경우 자칫 잘못 제작하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서 제작해야 한다.

밈과 관련한 마케팅을 진행할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꼭 고려하기 바란다.

이서현 권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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