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잠재적 가해자’…중학생 성평등 교육영상 논란

▲ 양성평등교육진흥원 동영상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만든 교육 동영상에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지칭하는 듯한 내용을 담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해 2월 남성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키우자는 취지로 약 7분 분량의 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남자=잠재적 가해자로 취급되는 게 싫다고요?’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 안에는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 많이 언짢으신가요?”, “아직도 성인지 교육에 대해 잠재적 가해자로 의심받는다고 기분 나빠하실 건가요. 우리 스스로 가해를 저지르는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라는 등 내용이 담겨 있다.

▲ 양성평등교육진흥원 동영상2
▲ 양성평등교육진흥원 동영상

1년 전 제작된 동영상이지만 최근 이 자료가 일부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활용, 오히려 성 불평등을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영상에서는 남성들 스스로가 범죄 가해자들과는 다른 사람임을 증명해야 한다며 이를 ‘시민적 의무’라고 설명했는데, 남혐(남성혐오) 및 여혐(여성혐오)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양성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진흥원은 향후 입장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해당 영상 내용이 교육용으로 부적절하다는 문제 제기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기관 차원의 입장을 검토 중”이라며 “이 영상은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성 평등 개념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제작했고 부적절한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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