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프로농구 6강 PO 1ㆍ2차전서 ‘찰떡 호흡’…15일 3차전도 활약 기대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전성현(29)과 제러드 설린저(28ㆍ이상 포워드)가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삼공사는 지난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ㆍ5전 3선승제) 홈 2차전서 부산 KT를 83대77로 꺾고 2연승을 달려 4강 PO 진출을 눈앞에 뒀다. 남은 3경기서 1승만 보태면 3년 만에 4강 PO에 오르게 된다.
6강 PO에서의 인삼공사 수훈갑은 단연 전성현과 설린저다. 전성현은 1차전에서 3점슛 5개를 포함 21득점으로 기선 제압의 일등공신이 됐고, 2차전에서는 ‘특급 외국인선수’ 설린저가 38득점ㆍ6리바운드ㆍ6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둘의 활약은 2차전 후반 돋보였다. 1차전서 19득점ㆍ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설린저는 이날 후반에만 22득점을 쏟아부었고, 전성현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려 전반(8득점)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날 둘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전반 KT에 4점 차로 뒤졌던 인삼공사는 3쿼터에 전세를 역전 시킨 후, 리드를 지킨 끝에 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두 콤비의 활약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지난 3월 크리스 맥컬리를 대신해 합류한 설린저는 정규리그 6라운드서 8경기를 뛰며 평균 27.6점, 12.3리바운드를 기록,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전성현은 설린저 합류후 마음껏 기량을 뽐내고 있다. 외곽슛이 좋은 전성현은 높이와 파워를 바탕으로 스크린 플레이를 잘 해주는 설린저 덕에 마음놓고 슛을 날리며 팀의 4강 PO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2차전서 설린저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1차전에서는 간 본 것 같다. 전성현 역시 물오른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3차전에서도 준비한 게 있다. KT의 홈인 부산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준비 잘 해서 꼭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토종 전성현과 외국인선수 설린저 콤비를 앞세운 인삼공사는 15일 오후 7시 장소를 부산 사직체육관으로 옮겨 3차전을 벌인다.
김경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