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전면 재조정

▲ 인창천 복개구간

구리시가 대체 주차장 확보계획 등 선행조치 없이 추진해 온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전면 수술대에 올랐다. 해당 사업이 공모사업이 아니라 환경부 국고보조사업으로 드러난데다 생태하천보다는 인공하천에 근접하는 등 갖가지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귀영 구리시 대변인은 14일 주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대해 사실상 재검토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인창동에서 발원, 왕숙천으로 흐르는 인창천은 지난 1992년~1998년 중 연차사업으로 하천 복개공사를 진행, 상부는 공영주차장으로, 하부는 합류식 배수암거 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5월 생태하천 복원이란 명분으로 총연장 810m 구간(복개구간 490m, 유수지구간 320m)에 대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나서면서 현재 막바지 설계단계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16년 최초 148억원 규모의 사업비로 계획된 이 사업은 여러 추가 현안이 제기되면서 이듬해 국고보조 신규사업(350억 원)으로 정해진 후 지난 2019년 3월 주민설명회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경기도 생태하천복원위원회 심의를 통해 애초보다 39억원이 증액된 389억원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총사업비 389억원 중 국비 등 외부재원 3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89억원과 대체주차장 확보, 공법변경, 주변 상권 영업비 보상 등을 시비로 충당할수 밖에 없어 시 재정상태로선 녹록지가 않은 상태다. 현재 여울목공원과 검배근린공원에 300면 규모의 대체주차장 조성방안을 찾고 있지만 의회 반발에 쉽지가 않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도로 하부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기존 인창천 물을 돌리면서 복개구조물을 걷어낸 곳에는 하루1만4천t의 한강수를 하천 유지용수로 공급은 생태하천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인공천에 가깝다는 결론이다. 여기에 매년 지속적 한강수 공급시, 전기료 등 시설물 유지비 지출 또한 적잖게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밖에 기존 콘크리트 복개구조물 철거에 따른 주변 주거지 건물 균열과 소음 피해, 새로운 우·오수 관로(2.5m×3.0m) 설치, 인근 건축물 등에 대한 안전성 문제 등 갖가지 현안이 대두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그린뉴딜시책과 병행, 복개구간을 걷어내지 않고 대신 친환경 공원으로 단장하는 내용의 변경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검토 결과에 따라 사업 철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귀영 대변인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됨에도 시민행복 유ㆍ불리 등 행정적ㆍ과학적 철저한 검증없이 ‘전시행정’ 성격의 공사를 시급히 강행하기보다는 예측 가능한 시민피해를 먼저 면밀히 살펴보고 난 후 추진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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