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그림의 가치 어떻게 매겨지나

MZ 세대의 지갑을 열게 한 미술품이 고가의 명품 가방과 비교되는 기사를 최근에 접했다. 집을 예쁘게 꾸미고 집안에서의 활동들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의 문화생활이 한층 적극적이어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오는 28일 한국의 유명한 옥션 중 하나인 ‘케이옥션’은 4월의 경매에 180억원어치의 작품을 출품하는데, 경매의 최고가를 차지하는 작품의 가격은 추정 15억~2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이 시대의 흐름을 왼손으로 간신히 부여잡고, 붓을 든 오른손으로 예술혼을 갈아 넣으며 관심과 주목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청년작가’다.

매일 무수한 선택 중 자신의 직감에 의존해 올바르다 생각하는 하나의 선택지를 고르고 그것이 틀리지 않길 바라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듯, 청년작가들은 자신이 선택한 이 길의 끝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

오는 28일 수원시 유튜브 채널에는 수원 청년정책관에서 주최한 예술전공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년터전(展)’ 온라인 전시회의 영상이 게재될 예정이다. 활동 무대가 적은 학생작가들에게 주어진 본 전시회는 각자 정해진 3분이라는 인터뷰 시간 속에서 어떠한 내용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궁금해하고 있다.

“그때는 다 그래”라는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는 청년의 삶. ‘아픈 만큼 성장하는 거지’라는 교훈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청년들의 미래찾기는 같이 찾아봐 주고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옆에서 안내해 줘야 한다.

그림의 가치는 어떻게 매겨질 수 있을까?

시대를 거스르는 실험은 손가락질을 받기도, 새로운 질서에서는 영웅이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안전하고, 판단하는 것들은 잠시 감상으로 미뤄두고 우리도 올해에는 검색엔진에 나오지 않는 그림을 찾아 소소한 발굴에 도전할 것은 어떨까?

구분돼 버리는 애매한 것들, 하고 싶다는 것과 할 수 있다의 차이를 넘어선 다양한 가치들이 그림의 가격을 결정하는 데에 복합적 영향을 준다.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우리의 진솔한 판단 또한 가치를 같이하여야 함은 현시대에 꼭 필요한 미덕임이 분명하다.

천지수 티엔아트컴퍼니대표/수원시청년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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