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詩로 세월호 희생자 기려요

반송중, 꽃비별밤바다가족 주제... 3학년 학생들, 국어시간에 자작시

▲ 반송중학생들이 ‘꽃, 비, 별, 밤, 바다, 가족, 그리고 2014. 4ㆍ16의 기억’을 주제로한 시 전시회에서 시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  반송중학교 제공
▲ 반송중학생들이 ‘꽃, 비, 별, 밤, 바다, 가족, 그리고 2014. 4ㆍ16의 기억’을 주제로한 시 전시회에서 시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 반송중학교 제공

반송중학교(교장 홍인자)는 지난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그날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 전시회를 열었다.

반송중학교는 지난 16일 ‘꽃, 비, 별, 밤, 바다, 가족, 그리고 2014. 4ㆍ16의 기억’을 주제로 3학년 학생들의 시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시 전시회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있는 학생들의 정서를 일깨우고, 세월호 참사 그날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반송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하며 국어 교과 시간에 직접 자작시를 써온 바 있다.

전시회는 학생과 교직원이 자유롭게 감상하며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김수창 학생이 낸 ‘11도’ 라는 제목의 작품성 높은 시는 학생과 교사들의 공감을 얻으며 추모의 애절함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시 ‘11도’는 그날의 아픔을 ‘우리의 체온은 36.5도목욕탕이 냉탕의 온도는 20도. 진도 바다의 온도는 11도우리는 차디찬 진도 바다에서25.5도를 잃었다.’고 그렸다.

친구들의 작품을 감상한 학생들은 “코로나로 2주 만에 등교하면서 온통 수행평가 걱정뿐이었는데 ‘아, 4월16일이 그날이었구나’ 하며 생각하게 됐다.” “세월호 뉴스를 보고 울던 엄마의 모습이 기억나요.” “친구를 통해 봄이 느껴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전시는 학년별로 등교하는 날짜가 달라 이달 말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홍인자 교장은 “이번 전시회는 4ㆍ16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함과 동시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있는 학생들의 정서를 위해 마련했다”면서 “어서 빨리 건강하게 날마다 매일 전학년 학생들이 등교해 이러한 행사를 함께 관람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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