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화이자, 부작용 불안 AZ…가지각색 ‘백신 속앓이’

▲ 경기일보DB

‘집단 면역’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실현시킬 백신에 대한 불안감 역시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 부작용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부터 접종이 늦어지는 화이자 백신까지 연령대별로 백신 접종에 따른 다양한 고민을 22일 들어봤다.

AZ 백신 접종 대상인 65~74세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백신 접종 의향은 높지 않은 편이다. 고양시 일산동구에 사는 P씨(74ㆍ여)의 자녀들은 P씨에게 “AZ 백신 접종을 맞지 말라”고 권했다. P씨는 뇌 질환으로 해열제를 매일 복용하고 있는데, 최근 논란이 되는 ‘혈전 부작용’이 크게 걱정된다는 이유다. P씨는 “접종 가능한 연령이지만 AZ 백신은 맞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P씨와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AZ 백신 접종동의율은 급격히 떨어졌다. 부작용 논란이 본격화되기 전인 1분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ㆍ종사자 동의율은 각각 91.1%, 95.8%였다. 그러나 지난 20일 기준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의 동의율은 각각 69.6%, 76.1%로 낮아졌다. 부작용 문제로 접종이 일시 중단되고 30세 미만이 접종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항공승무원과 장애인ㆍ노인방문ㆍ보훈 돌봄종사자의 백신 접종 예약률은 이보다 낮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일 0시 기준 모두 33만4천211명 중 19만5천937명이 백신 접종 예약을 마쳐 예약률은 약 58.6%를 기록했다.

특히 젊은 여성이 많은 항공승무원의 경우 접종 대상자 1만6천200명 중 접종을 예약한 대상자는 8천311명으로 예약률이 51.3%에 불과했다. 국내 항공사에 재직 중인 승무원 K씨(33ㆍ여)는 “나를 포함한 주변 동료들 모두 늦더라도 다른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단 입장”이라고 했다.

‘특이 혈전증’ 논란으로 백신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나 정부가 상반기 안에 이런 기대를 충족하긴 어려워 보인다. 안전하다는 평이 많은 모더나 백신은 2분기 공급이 없거나 미미한 분량에 그칠 예정이어서다.

부작용 논란에서 벗어나 75살 이상 고령자의 접종 동의율(84%)이 높은 화이자 백신 역시 더딘 접종 속도 탓에 곳곳에서 불만(경기일보 22일자 7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가 목표로 삼은 코로나19 ‘11월 집단면역’이 불가능할 것이라 예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9~21일 전국 유권자 1천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69%로 나왔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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