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우려 속 사회필수인력 AZ 백신 접종 시작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한 26일 오후 인천소방본부의 한 소방대원이 인천 미추홀구 현대유비스병원에서 접종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br>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한 26일 오후 인천소방본부의 한 소방대원이 인천 미추홀구 현대유비스병원에서 접종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경찰과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26일 시작됐다.

당초 6월로 예정됐으나 접종 대상에서 30세 미만이 제외되며 순서가 앞당겨졌다. 대상 인원은 전날 0시 기준으로 총 17만6천347명, 이 가운데 10만1천144명(57.4%)이 접종 예약을 마쳤다.

백신 접종 현장에선 코로나19 면역력에 대한 기대감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공존했다.

수원지역 경찰 간부 A씨는 “경찰청장까지 나서 자유 의지에 따른 접종을 권고했지만, 아무래도 직원들의 시선과 조직 분위기 탓에 눈치가 보여 신청했다”며 “젊은 직원들은 불안해하는 것 같기에 굳이 접종 의사를 묻지도, 동행을 권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앞서 백신 접종 일정이 돌연 조정되자 일선 경찰 사이에선 ‘부작용 백신 소진하기’ 아니냐는 불만(경기일보 20일자 7면)이 나오기도 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의지에 따른 접종’을 강조하는 한편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접종을 독려하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역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김원준 청장을 비롯한 서장급 지휘관의 접종 일정을 이날로 앞당겼다.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의 한 병원에서 소방관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윤원규기자<br>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의 한 병원에서 소방관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윤원규기자

소방 당국은 백신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덜한 편이었다. 지난달 3일 여주소방서 구조ㆍ구급대원을 시작으로 이미 1만명 이상의 소방관이 AZ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서다.

화성지역 소방 공무원 B씨는 “코로나19 확진자 이송 등 관련 업무를 많이 접하는 소방 공무원에게 백신 접종은 필수라고 본다”며 “사회필수인력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한편 범정부 코로나19 백신 도입 TF는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며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백신 접종은 대상자에 따라 종류를 나눠 진행 중이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이나 노인시설 입소자는 화이자 백신, 장애인ㆍ돌봄 노동 종사자ㆍ사회필수인력 등은 AZ 백신을 맞는 식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정부는 현재 204곳인 예방접종센터를 이달 말까지 60곳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에서 관할 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시는 오는 29일 3~4호 센터를 연다. 3호는 수원시국민체육센터(종합운동장), 4호는 청소년문화센터(꿈의 체육관)에 각각 개소한다.

김해령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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