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 되면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이 총출동하는 축제가 있다. 교향악 축제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축제로 33회째 음악인의 축제를 넘어 클래식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축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공연이란 것은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예술이다. 특히 교향악 축제 처럼 오케스트라 공연은 더 그러하다. 교향악 축제는 22년간 한화에서 후원해 클래식 발전에 이어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런 기업 후원이 없었다면 33회째 맞는 교향악 축제는 클래식을 사랑하는 팬들을 만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후원에 힘입어 많은 지휘자와 유망주인 협연자가 무대에 올라 399팀의 교향악단과 1천24곡을 연주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소개한 후원사와 지휘자, 협연자들도 교향악축제에 없어서는 안 될 분들이지만 그야말로 수많은 오케스트라 단원들께 박수를 보내고자 교향악 축제에 대해 설명했다. “전공자들이고 반복되는 곡을 많이 연주할 텐데 매번 오케스트라 연습은 왜 하느냐?”라는 질문을 대중들에게 많이 받곤 한다.
똑같은 곡으로 연주하더라도 지휘자에 따라, 또는 협연자에 따라서 곡의 해석이 다르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함께 호흡하려고 전공을 했어도, 많은 연주로 무대를 올랐다 하더라도 지휘자와 협연자들과 한 번의 연주를 위해 연습과 리허설을 해야만 한다.
지휘봉이 움직이는 순간, 협연자들의 숨 쉬는 순간을 현악기와 목관악기, 관악기, 타악기 모두 80여명의 단원들은 숨 쉬는 호흡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하나가 돼 함께하는 작업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원들은 책임감으로 개인연습을 하고 단체연습 중에도 악보에 실수를 줄이고자 체크 또 체크해 지휘자란 배 위의 선장을 따라 협연자를 최대한 편안하게, 집안의 어머니의 역할을 하며 연주에 임한다.
연주가 끝나고 나면 협연자와 지휘자가 돋보이지만 우렁찬 박수는 단원들에게 보내고 싶은 개인적인 마음이다.
2021년 교향악 축제는 지난달 30일 막을 올려 22일까지 봄날 저녁을 함께했다.
코로나로 클래식을 사랑하는 팬들과 만남을 걱정했으나 방역수칙을 강화해 객석 띄어 앉기와 현장에서 감동을 함께하지 못할 클래식 팬들을 위해 축제 기간에 TV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21개 팀이 교향악 축제에 참여했고 필자는 축제 기간에 1개의 교향악단의 공연을 현장에서 감동을 하고 늦은 저녁 시간에 TV에서 때로는 라디오에서 함께 했다.
축제 기간 내내 모든 참가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좋은 연주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김영은 경기 예음 챔버 오케스트라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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