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열정 불태우는 인천 전자랜드…챔프전 진출 ‘희망가’

프로농구 4강 PO서 ‘2패 뒤 2연승’ …29일 전주서 마지막 5차전 “신화를 꿈꾼다”

▲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로고

이번 시즌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POㆍ5전 3선승제)서 2연패 뒤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마지막 퍼즐조각을 남겨뒀다.

전자랜드는 지난 27일 홈 구장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PO 4차전서 전주 KCC를 94대73으로 제압,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승부를 마지막 5차전으로 돌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모기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해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입장에 놓인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1위 KCC에 1ㆍ2차전을 내리 패해 짐을 꾸릴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이대로 허무하게 끝낼 수 는 없다”며 마지막 투지를 불사른 전자랜드는 지난 25일 3차전서 역대 PO 최다 점수차인 45점차 대승을 거두고 고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승부사 유도훈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뭉친 선수들은 여세를 몰아 4차전서도 KCC에 19점 차 낙승을 거두며 ‘절망’을 ‘희망’으로 완전히 바꿔놨다.

남자 프로농구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을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없다. 전자랜드는 이번 경기서 ‘0%의 확률’을 가능으로 바꿔놓겠다는 각오로 5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3차전 대승을 계기로 상승 기류를 탄 전자랜드의 자신감이 챔피언결정전 진출 기적을 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차전을 앞두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유도훈 감독의 바람은 마침내 현실이 됐다.

유도훈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외곽 라인에서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고, 전자랜드 특유의 활동량 넘치는 농구가 나왔다”라며 “5차전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는 29일 5차전을 앞둔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구단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첫 우승을 바라볼 수도 있다. 전자랜드는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역스윕으로 챔피언전 진출을 꿈꾸고 있다.

유도훈 감독의 지략에 따라 김낙현, 조나단 모트리, 정효근, 이대헌, 전현우 등 핵심 전력들이 꿋꿋이 활약해 마지막 불씨를 살려냈다. 무기력하게 3연패할 수도 있었던 상황을 2승2패까지 끌고 간 전자랜드 선수들은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전주성으로 장소를 옮겨 오는 29일 치러지는 4강 PO 최종 승부에서 전자랜드가 새로운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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