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의정24시-의정MIC] 건설교통위 박성민 시의원

"여전히 90년대 살고있는 귤현역 주민들
기존 정거장에 육교 등 만들어 달라"

▲ 건설교통위원회 박성민 시의원 1
▲ 건설교통위원회 박성민 시의원

지난 1999년 10월 6일 인천에 첫 도시철도가 개통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의 탄생이다. 지난 20여 년간 연장의 연장을 거듭해 현재 계양역부터 송도달빛축제공원역까지 운행하고 있다. 30.3㎞로 정거장은 30곳에 달한다. 인천1호선은 인천의 주요 도심을 이어주고 서울과 연결해 300만 인천시민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천이 발전하면서 인천1호선 또한 시민을 위해 계속 바뀌어왔다.

그러나 여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주민에게 소외당하고 있는 정거장이 있다. 바로 계양구 귤현동에 있는 귤현역이다. 귤현역에는 장제로 방면으로 출입구가 1곳 밖에 없는 상태다. 귤현역 바로 옆에 귤현 차량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도시개발로 귤현역 주변 여건이 바뀌었고 현재 귤현지구에 3천531가구, 약 1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귤현지구의 학생들은 귤현역 반대편에 있는 계양중학교에 다닌다. 하지만 집 쪽으로 출입구가 없어 귤현역을 이용하려 최대 18분을 걸어 돌아가야 한다. 약 1㎞에 달하는 거리이다.

이 때문에 주민 편의와 학생 통학 안전을 위해 지역 정치권은 귤현역 육교와 출입구 신설을 지속해서 요구했다. 지난해 5월 주민들은 3천782명의 서명까지 받아 인천시에 민원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인천교통공사는 귤현역 육교 및 출입구 추가 설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유는 출입구 신설에 따라 귤현역의 이용객이 증가하지 않아서다. 이상한 기준이다.

인천시도 이 타당성 조사의 한계를 인식했는지 이제는 서울시가 진행하는 용역 결과를 보고 타당성을 확보하겠다고 한다. 또 타당성이다. 이용하기 불편해서 이용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논리는 타당성 조사 없이도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1999년 인천1호선 개통 당시 귤현역과 오늘날의 귤현역 주변 여건은 계속 달라지고 있다. 이런데도 귤현역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1990년대에 살고 있다. 귤현역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주민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새로운 정거장이나 철도의 건설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 여건이 바뀌었으니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종전 정거장에 육교와 출입구 하나만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주민들의 합리적 요구에 대단한 타당성 조사는 더 필요하지 않다.

이제 의미 있는 결정만이 필요하다. 인천시는 타당성에 얽매이지 말고 주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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