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인창천 복원사업 5년 전 대체 주차장 협의 거절

구리시가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관련 5년 전 대체주차장 확보를 위해 인근 재건축조합에 검토를 요청했으나 불가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9일 구리시에 따르면 시는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던 중 지난 2016년 11월9일 수택1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을 상대로 사업구역 내 공영주차장 설치방안을 골자로 한 검토협조 공문을 보냈다.

시는 당시 공문을 통해 “수택1지구 정비사업구역 인근 인창천을 복개,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부분의 원상복구 등의 방법으로 인창천살리기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공영주차장 대체부지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어 “조합이 추진 중인 수택1지구 재건축정비사업구역 내 기부채납부지인 수택동 541-20번지 일원 어린이공원(3천939㎡) 내 공영주차장을 지상 2~3층 정도로 설치(필로티)할 경우와 사회복지시설(749㎡)을 포함한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할 경우, 자차대수 및 사업비(원가)를 검토하고자 한다”는 내용으로 조합 의견 회신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같은달 19일자 조합 회신을 통해 불가 입장을 통보받았다.

조합은 회신을 통해 “재건축사업으로 628대를 지하주차장에 확보, 공영주차장이 필요치 않다고 판단되며 어린이공원과 사회복지시설 등은 재건축정비사업과 동시에 완료, 시에 기부채납해야 하는 바 공원부지에 지상의 필로치를 이용한 주차장 및 지하주차장 등을 건설하면 공사기간이 연장돼 1년 이상 사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교통영향평가를 완료한 상태로 순수한 시민의 조합으로 토목과 건축 등에 대한 설치계획이나 사업비 검토능력이 없으므로 공영주차장 출입구 위치 등 설치계획시에는 별도 발주비용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는 바 검토 요청한 주차장 설치는 합당치 않은 방안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리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선행사업으로 추진돼야 할 대체주차장 조성문제가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아 진퇴기로에 처한데다 그동안 공모사업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국고보조사업으로 밝혀지는 등 추진과정에 있어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이날 인창천 복원사업에 대한 전반적 문제를 시의회에 설명한 뒤 새로운 로드맵 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막대한 국비와 시비 등이 투입되는 인창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위해선 선행사업으로 반드시 대체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다”며 “여러 문제가 드러난 만큼 합리적 대체안 및 로드맵 등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직접 사업비만도 총 389억원(국비 298억원, 시비 91억원)인데다 시비로 충당해야 할 수백억원대 투입 규모의 대체주차장 확보와 추가 비용발생이 예상되는 공법 변경 및 주변 상권 영업비 보상 등을 감안하면 시 재정상태로는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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