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지간’ 전창진(KCC)ㆍ김승기(인삼公), 챔프전 ‘지략 대결’

3일부터 7전 5선승제 양보 없는 우승 다툼…사령탑 등 인연많은 양팀 구성원들

▲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로고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6개월 대장정의 종착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가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정규리그 3위 KGC인삼공사와 1위 KCC는 3일 오후 7시 전주체육관에서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이를 시작으로 하루 휴식 후 경기를 이어가는 방식의 이번 챔피언결정전 승부는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된다.

양 팀은 사령탑에서부터 선수들까지 상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전창진 KCC 감독(58)과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49)은 원주 동부(현 원주 DB) 시절부터 감독과 선수, 동부와 부산 kt서는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춰왔다.

10여년간 호흡을 맞춰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는 두 사령탑이 이번에는 양보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감독 모두 남자 농구의 대표적인 지략가여서 이번 챔피언전에서의 지략 대결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시즌 양 팀간 맞대결서는 4승 2패로 KCC가 KGC인삼공사에 우위를 보였지만 플레이오프(PO)서 보여준 KGC인삼공사의 상승세가 무섭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PO에 직행한 KCC가 인천 전자랜드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챔피언전에 오른 반면, KGC인삼공사는 6강 PO서 부산 kt, 4강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모두 3대0으로 완파하고 먼저 챔피언전에 올라 KCC보다 닷새동안 더 휴식을 취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전창진 KCC 감독님은 내가 가장 존경하고 내가 여기까지 오게 해주신 분이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인 만큼 반드시 전 감독님을 넘어 챔피언전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KGC인삼공는 ‘특급 용병’ 제러드 설린저를 비롯, 오세근과 이재도, 전성현 등 토종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PO 최소 실점(73점)의 안정된 수비력이 장점이다. 이에 맞설 KCC는 귀화 선수인 라건아를 중심으로 4년전 KGC인삼공사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이정현에 송교창, 정창영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창진 KCC 감독은 “김 감독은 경력에 비해 여유도 넘치고 팀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 역시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은 생각이다. 좋은 승부를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

상대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양 팀간 챔피언전에서 어느 팀이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해 유리한 상황 속 잔여 경기를 이끌어 갈지 농구팬들의 시선은 3일부터 대결이 펼쳐질 전주성으로 향해 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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