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벌써 2년째… 간헐적 ‘코로나 피케이션’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2021년 현재 우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가장 힘든 건 고3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싶다.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고3들은 학교에 매일 등교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답답한 마스크 속에서 생활하는 것은 똑같다. 답답한 마스크를 하루 내내 착용한 채 수업하고 자습하고, 학원에 간다. 심지어 수험생이기에 날마다 피곤한 우리는 공부를 하다 졸음이 쏟아지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평범했던 일상, 당연했던 일상을 잊은 지 오래된 것 같다.

‘당연해서 소중한 줄 몰랐고 소중한 걸 몰랐기에 소홀히 여겼던 우리에게 반성의 시간을 주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이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

예전에도 우리는 비슷한 전염병을 겪었다. 바로 중동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다. 그러나 이 전염병은 생각보다 빨리 종결됐다.

우리는 과거의 그런 상황을 믿고 안일한 태도를 취한 것은 아닌가?

갑자기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잠깐 멈칫하고 또 조금 줄어든 확진자 수에 안심하고 방역수칙을 어기는 이들이 많다. 확진자 수와 단계조정에 민감하고 생계가 달린 사람들을 조금도 이해하지 않는 태도이다. 모두가 힘든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 중 나 하나 방역수칙 어긴다고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이미 끝났어야 할 이 팬데믹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다소 무겁고 부정적인 측면에서만 말한 것 같아 분위기를 전환해 볼까 한다. 글의 부제로 잡은 코로나 피케이션 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용어는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 시기에 나온 신조어다. 코로나와 vacation(방학)이라는 단어가 합쳐져 나온 말이라고 한다.

고3을 제외한 많은 학생은 현재 1주, 혹은 2주 간격으로 등교한다. 그렇기에 코로나로 인한 강제적 방학을 간헐적으로 겪고 있기에 붙여본 부제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집에서 수업하기에 편하기만 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불편하고 의지가 없는 학생의 경우에는 힘들 것이다.

코로나 피케이션 이외에도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했다. 인스피리언스족(집안을 뜻하는 ‘indoor’와 경험을 뜻하는 ‘experience’가 결합한 말로 밖에서 즐기던 경험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소비자), 어퍼 웨어(허리 위만 잘 차려입으면 된다는 의미의 어퍼 웨어는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회사원들이 상의만 신경 쓰게 되면서 만들어짐), 코비디어트(코로나 Covid)와 멍청이(idiot)의 합성어로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기거나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행동),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와 우울감 blue이 합쳐진 신조어) 등이 있다.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코로나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경우도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집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가 유행하기도 한다. 또한 학교에서 정해준 시간에 따라 생활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집에서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표를 만들어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신기술의 개발 등의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최악의 상황에서 살기 위해 억지로 적응하는 모습이기에 장점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의 최종목표는 코로나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개인에게 무언가를 많이 바라는 것이 아닌 모두가 지친 이 상황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조금씩만 노력하자는 말이다.

전 세계가 현재 상황을 추억이었고 경험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허예지 의왕 우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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