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골프 배우고 익히며 꿈 키워요… 학교자치 ‘활짝’

이천 표교초 골프연습장 눈길… ‘보름다리 꿈자리’ 학생들 공모로 선정
학생 수 감소 통폐합 위기때 ‘학교 살리기’ 학부모•교직원•주민 한뜻
주1회 체육시간 활용 무료수업 소질 계발 등… 지역 교육메카 변신중

이천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42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멋진 외관을 자랑하는 골프연습장이 눈에 띈다. 여느 사설 골프연습장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이곳은 이천시 표교초등학교(교장 이진숙) 골프연습장이다. 표교초 골프연습장은 경기도교육청과 이천시로부터 공사비 2억9천2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준공했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통폐합 위기에 있는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한 자구 노력으로 특화된 골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학부모, 교직원, 표교초 총동문회, 학구 내 마을이장 및 주민들이 뜻을 합쳐 조성한 소중한 꿈 터다.

 

▲ 이천 표교초등학교 내 ‘보름다리 꿈자리’ 골프연습장에서 학생들이 직접 지은 이름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이천교육지원청 제공
▲ 이천 표교초등학교 내 ‘보름다리 꿈자리’ 골프연습장에서 학생들이 직접 지은 이름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이천교육지원청 제공

당시 총동문회, 골프특성화학교 발전추진위원회(위원장 김창기)와 마을 주민들은 후배들의 특화된 골프수업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3천만원이 넘는 학교발전기금을 조성해 학교 살리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표교초 골프장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체육ㆍ문화 복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전교생이 주 1회 체육시간을 활용해 무료로 골프수업을 받는다. 방과후학교 과정도 주 1회 1시간씩 골프반 무료, 특성화반 일부 지원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및 학생들의 특기 신장ㆍ소질 계발에 힘쓰고 있다.

표교초 골프연습장 이름은 ‘보름다리 꿈자리 표교초 골프연습장’이다. 학생들에게 직접 골프장에 어울리는 이름을 공모하고,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전교생이 투표해 골프장 이름을 선정했다. 표교초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중 언어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과정에서 골프장 이름을 학생들이 직접 지어 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표교초 학생자치회에서 이를 반영해 전교생 투표로 골프장 이름을 선정하고, 현판을 제작해 골프장에 부착했다. 당선작에 선정된 서원우 전교어린이회 부회장은 “제가 지은 골프장 이름이 정말로 붙으니까 신기하고 소중해요”라고 말했다. 우리 마을의 지명인 보름다리에서 꿈을 이룰 수 있는 골프연습장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 이천 표교초등학교 골프연습장에서 학생들이 무료 강습을 받고 있다.  이천교육지원청 제공
▲ 이천 표교초등학교 골프연습장에서 학생들이 무료 강습을 받고 있다. 이천교육지원청 제공

표교초등학교 각반 교실 앞에는 다른 학교와 달리 학급 소개판이 아닌 학급자치 안내가 부착돼 있다. 지난 3월 첫 주 학급 세우기를 통해 학급이름, 급훈, 학급규칙을 학급회의로 정하고 함께 더 잘 지키기 위해 공개했다.

또한 학생자치회를 활성화해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ㆍ반영하고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학교 인사말 만들기, 코로나19 예방 캠페인, 숲 속 작은 무대 등 학생자치를 실천해 가고 있다. 이진숙 교장은 “혁신교육의 기본은 학교자치이고, 학교자치의 시작은 학생자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표교초는 ‘배우고 성장하며 꿈을 펼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총동문회, 마을주민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학교 문제를 소통하고 공유함으로써 학교자치를 실천, 지역사회 교육의 메카로 발전해가고 있다.

김흥률 표교초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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