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불안 해소ㆍ타선 정교함 필요성 요구…리그 최다 수비 실책도 문제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정규시즌 선전을 펼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수비와 마운드 불안에 타선의 정교함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SSG는 13승 12패로 선두에 2.5게임 차 뒤진 공동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00으로 6위, 팀 평균자책점은 5.38로 9위에 그치고 있다. 세부 기록이 나쁘다보니 기대 승률도 38.8%(약 9승 16패)에 불과하다. 현재 성적은 실제 경기력에 비해 운이 많이 따랐다는 반증이다.
기대 승률은 현대야구 통계 방법인 ‘세이버메트릭스’의 창시자 빌 제임스가 만든 계산법을 통해 이뤄진다. 팀 득점과 실점 차이에 비례하면서 득점이 많고 실점이 적지만 승률이 낮은 팀은 운이 적었고, 득점이 적고 실점이 많지만 승률이 높은 팀은 운이 많은 것으로 판단한다.
SSG는 113득점으로 리그 8위, 134실점으로 최다 실점 2위에 올라있다. 공ㆍ수 불균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득점력 부진의 원인으로 무뎌진 정교함이 지목된다. 팀 타율이 0.241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정교함이 떨어지는데 초구 스윙률이 28.5%로 가장 높은 반면, 타석당 투구수는 3.98개로 7위에 그쳐 타석에서의 끈질김이 부족하다. 여기에 2스트라이크 이후 선구 비율도 33.8%로 가장 낮다.
팀 타선의 리더인 2루수 최주환도 부상으로 3주간 이탈했다. 추신수, 로맥, 최정 등 베테랑들의 한 방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득점 루트가 없다.
투수진도 고질적인 5선발 부재와 추격조 불펜투수들의 부진, 여전한 수비 불안 등에 울고 있다. 올해 5선발 카드로 꺼내 든 김정빈, 이건욱, 정수민 모두 기대 이하였고,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불펜진도 승리조 불펜 외엔 최민준과 이채호 등 예비 자원들의 부진으로 다음달 박민호 복귀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수비는 현재 23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를 기록 중이다. ‘영건’ 유격수 박성한이 준수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지만 수비와 타격 모두 인상적이지 못하다.
삼진, 볼넷, 피홈런 등 투수의 순수 역량만으로 측정한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부문서 SSG는 4.63으로 6위다. 평균자책점 5.38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SSG 투수진이 수비 문제로 필요 이상의 점수를 내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SG는 창단 첫 해를 맞아 지난해 전신 SK의 추락을 딛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투ㆍ타와 수비에 걸쳐 좀더 세심한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상위권 잔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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