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천국을 보여주는 가정

가정은 한 가족이 함께 살아가며 생활하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이며,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라 할 수 있다. 기초가 튼튼해야 사회와 국가가 건강하고, 안정과 번영이 이뤄질 수 있다.

영국의 시인 C. 스와인(Swine)은 이런 글을 남겼다. ‘가정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가정은 마음을 기쁘게 하는 속삭임이 있는 곳입니다. 아무도 반갑게 맞이할 사람이 없는 곳을 어찌 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가정은 우리를 만나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렇다. 가정은 이 땅에서 천국이 어떤 곳인지 보여줄 수 있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또한 가정은 언제나 쉼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 피로로 지친 몸이 재충전되는 곳이며, 아낌없이 받는 사랑으로 인해 잃었던 용기를 다시 찾는 곳이 돼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흔들리는 가정들이 많다. 같은 집에 살고 있으나 가족이 아닌 남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특히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가족 간의 교제가 단절된 가정이 많다.

이기주의와 편리주의의 영향도 크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지만, 서로 선을 긋고 살아간다. 일체의 간섭을 금하고 서로의 삶을 터치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가정도 있다. 그러한 가정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정이라 할 수 없다. 가정은 서로를 향한 헌신과 섬김을 통해 인격적 성숙이 이뤄지는 곳이어야 한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Henry Ford)는 대기업을 일으킨 뒤 고향에 조그마한 집을 한 채 지었다. 주위 사람들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이건 너무 초라하지 않나요. 호화롭지는 않더라도 생활에 불편하지는 않아야지요.” 그러자 헨리 포드는 얼굴에 가득 미소를 띠며 이렇게 대답했다. “가정은 건물이 아닙니다. 비록 작고 초라하더라도 예수님의 사랑이 넘친다면 그곳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집이지요.”

지금도 디트로이트에 있는 헨리 포드의 기념관에 가면 이런 글을 볼 수 있다. “헨리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고 그의 아내는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헨리 포드의 성공 이면에는 꿈꾸는 사람과 기도하는 사람이 함께 이룬 아름다운 가정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 우리 가정은 서로 알아달라고 불평하며 나의 필요만을 채워달라고 아우성치는 가정인가, 아니면 서로의 필요를 살피며 서로를 향한 따뜻한 사랑의 기도로 섬기는 가정인가?

고명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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