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 비좁은 휴게실…“휴식시간이라도 편히 쉬고파”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보건공무직원 10여명이 비좁은 휴게실에서 함께 쉬고 있다. 김종구기자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보건공무직원 10여명이 비좁은 휴게실에서 함께 쉬고 있다. 김종구기자

“이러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게 아닌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11일 오후 2시께 부천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부천시 보건공무직원 A씨(48)의 호소다.

부천시 보건공무직원들이 부천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 내 비좁은 컨테이너(가로 3mX세로 3m)에서 쉬면서 거리두기는 엄두조차 낼 수 없어 2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부천시에 따르면 보건공무직 직원은 100여명으로 평소에는 부천·오정·소사보건소에서 근무하지만 코로나19로 순차적으로 선별진료소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에는 하루 8시간, A·B조 2교대로 1시간30분 근무하고 1시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비상시에는 A·B조 모두 투입된다.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선별진료소의 보건공무직원들의 휴게실로 사용되는 컨테이너 내부. 김종구기자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선별진료소의 보건공무직원들의 휴게실로 사용되는 컨테이너 내부. 김종구기자

이런 가운데, 휴식시간에는 비좁은 컨테이너에서 10여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쉬는 바람에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2차 감염이 우려된다.

보건공무직원 B씨(50)는 “몸은 녹초가 돼도 대민봉사 자부심 하나로 버티고 있다. 짧은 휴식시간조차도 휴게공간이 비좁아 제대로 쉴 수 없는 환경에 모두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선별진료소를 임시로 마련하다 보니 휴식공간이 넓지 않아 불편한 게 사실이다. 현재 사용하는 컨테이너를 정리, 더 넓게 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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