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아동급식 카드로 조금 더 영양있는 한끼 식사를

요즘도 우리나라에 식사를 거르는 아동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2019년 기준으로 33만여명, 전체 아동의 4%에 이른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해 학교 급식이 중단될 때도 많았기 때문에 배고픈 아동이 많았던 것 같다.

지자체별로 결식아동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동 급식 카드가 2005년부터 실시돼 왔다. 그런데 아동 급식 카드를 쓰는데 제한이 너무 많았다.

7개월 전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가 일어났던 어린 형제들도 급식 카드 사용이 편의점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안에서도 안 되는 품목이 많아 몇 번을 왔다 갔다 반복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아동 급식 카드로 선택 할 수 있는 식당이 많았었다면 라면을 끓여 먹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동 급식 카드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아동 급식 카드란 저소득 가정의 18세 미만 아동들에게 급식 지원을 통해 결식을 막기 위한 서비스이다.

그런데 올 초까지만 해도 문제점이 정말 많았다. 아동 급식 카드가 시행된 지 15년이 넘도록 아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동네 편의점에 불과했다. 그리고 몇 안 되는 식당이 전부였다.

이렇게 지자체의 홍보가 부족해서 식당에서도 그 카드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인다.

이렇게 좋은 정책을 펼쳐만 놓고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돌아보지 않던 것을 널리 알린 데에는 서울에 있는 한 파스타 식당 사장님의 역할이 있었다. 그 사장님이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지급하며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이런 가게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이로 인해 결식아동이 제대로 된 식사를 접할 수 있게 되고 아동들에게 힘을 줬다. 그리고 대중매체인 뉴스에서 기획 방송을 하며 지자체들에 변화를 주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2월까지만 해도 문제점이 많았던 정책에 몇 개월 안 돼서 이렇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결식아동이 선택할 식당이 3배 많아졌다는 것에 기쁜 반면에 조금만 신경 썼다면 더 빨리 개선될 수 있었던 정책을 이렇게 무심하게 운용한 정부도 반성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직도 급식비는 4천원에서 9천원으로 지자체별 많은 차이가 있다.

아동들이 영양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물가를 고려해 한 끼 식사비를 다시 한번 산정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모든 지역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모든 식당 가맹점에서 식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동 급식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늘어나는 것을 사용하는 아동들이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앱도 꼭 만들었으면 한다.

나라에서 바꾸지 못한 정책을 일반 시민들이 관심을 두고 선한 영향력을 펼쳐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만들어 줬다.

앞으로도 개선해야 할 일들은 우리가 모두 내 일처럼 생각하며 앞장서고 정부도 빠른 인식 개선을 한다면 더 살기 좋은 나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준선 시흥능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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