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승마장서 이번에는 장관배 승마대회?…일찌감치 불만 속출

서울시 승마협회가 구리시 관내 그린벨트(구리 승마장)에서 승마대회를 강행,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번에는 대한승마협회가 다음달 같은 장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전국 승마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구리시가 철조물 등 GB 시설물들에 대한 불법성을 들어 행정처분을 서두르고 있는데다 대회 참가 희망자들 또한 열악한 시설 등을 이유로 장소 변경 등을 요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대한승마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다음달 3일부터 16일까지 구리 승마장에서 제16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전국 승마대회 개최를 예고하고 28일까지 참가자 신청을 접수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6일까지 생활체육&유소년 경기를 시작으로 장애물&복합마술경기(9~11일), 마장마술&복합마술경기(14~16일) 순으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사정을 감안, 일일 경기장 출입자를 100명 이내로 제한하고 무관중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달 중순께 구리 승마장에서 개최된 서울시 승마협회 주관, 대회가 열악한 경기장 환경에다 우천 등으로 중도 기권자가 속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사실을 목도한 참가 희망자들이 일찌감치 불만을 표출하며 장소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회 당시, 상당수 선수들은 열악한 통행로는 물론 잠금장치가 부실한 화장실, 전기시설 부족으로 선풍기 미사용, 마방 물고임 현상 등 열악한 시설과 환경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구리시 또한 GB내 불법시설물에 대해 무려 18억에 이른 금액의 이행강제금 부과에 앞서 행정처분 절차에 나서는 한편, 구리시의회 또한 강한 유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회 참가를 저울질하고 있는 A씨는 “두번 다시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돌아갔던 장본인으로 기본적으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통행로가 없었고 전기 공급도 안돼 선풍기도 못틀고 비가 오면서 마방에 물이 들어차면서 말들이 어리둥절, 불안해서 밤새 잠도 못자고 일요일 대거, 선수들이 기권하고 돌아갔다”면서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이번 대회 장소에 대해 농축식품부는 상주 국제승마장으로 말하고 협회는 구리 승마장이라고 하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현재 장관배 승마대회 장소가 구리 승마장으로 예고된 것은 맞다. 다만 이런 문제들이 제기돼 내일 협회측과 농축식품부 관계자가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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