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승마협회 왜 이러나…구리 승마장서 춘계승마대회?

대한승마협회가 지난달 승마대회 개최를 위해 그린벨트 훼손으로 경찰 고발까지 자초했던 구리 승마장에서 이달 중 춘계승마대회 개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대한승마협회(협회)와 구리시 등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6~13일 서울시승마협회 승마훈련원인 구리승마장에서 춘계승마대회를 열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각 시ㆍ도 승마협회장과 각급 학교 등을 대상으로 공문을 전달했다.

이 대회는 대한승마협회가 주최ㆍ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서울특별시승마협회 등이 후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목은 장애물&복합마술경기(7~8일), 마장마술&복합마술경기(10~11일), 생활체육(국산마)&유소년경기(12~13일) 등이고 대회 장소는 그린벨트 불법 훼손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구리승마장이다.

이 승마장은 지난달 서울시승마협회가 그린벨트 불법 훼손 등으로 경찰에 고발된데 이어 현재 계도기간을 거쳐 기간 내 복구하지 않으면 18억원대 규모의 이행강제금 부과까지 예고된 장소다.

구리시와 구리시의회 또한 대회 개최를 원천적으로 반대하며 대응에 나섰는데도 지난달 승마대회가 강행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협회는 구리승마장에서 또다시 대회를 강행,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구리시와 시의회 관계자는 “위법으로 경찰 고발과 함께 단체장의 공개적 반대, 반발 등에도 대회가 치뤄지면서 시와 시의회, 시민들이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시는 행정력을 총동원, 대응할 방침이고 시의회 차원에서도 행감기간 중 예산이 투입된 구리승마장에 대해 따져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승마클럽 관계자도 “장관배 대회가 재조정돼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 다른 대회 강행에 승마인으로써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대회 개최를 위해 공공 승마장을 찾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장관배 대회보다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이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경기를 치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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