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이 과학적으로 입증, 대 이은 원폭 피해자 恨 풀 것”
2024년까지 100개 그룹 가족 대상, 가계도 구축·유전체 등 집중 분석...유전자 변이 대물림 규명 협조를
“과학적 근거로 유전자 변이를 반드시 입증해 원폭 피해자의 한을 풀어 드리고 싶습니다”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을 통해 지난해부터 ‘한국 원폭피해자 코호트 구축 및 유전체 연구’라는 주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박보영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원폭 피해 세대의 대물림되는 아픔을 규명하겠다고 1일 밝혔다.
박 교수는 ‘한국 원폭피해자 코호트 구축 및 유전체 연구’ 총괄 연구책임자로서 지난해부터 한양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원폭 피해자 2ㆍ3세대의 유전적 피해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박 교수를 비롯해 연구팀이 연구에 온 힘을 쏟는 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가계도 구축과 ▲유전체 분석이다.
먼저 가계도 구축은 일반 건강검진, 설문조사 등을 통해 원폭 피해자의 질병과 유전성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며 유전체 분석은 구축된 가계도를 통해 혈액채취 등의 방법을 통해 과학적으로 유전체 분석을 진행하는 것이다.
특히 유전체 분석은 원폭 피해 1세대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2, 3세대에 나타나는지를 집중 분석해 찾는 연구인데,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시 세대에 대물림되는 원폭 피해자의 피해 상황이 규명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교수는 “일반인들도 유전상 변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원폭 피해자 2세가 일반 사람들에 비해 또 다른 변이가 있느냐 없느냐를 보게 된다”면서 “유전체 분석은 검사가 6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까지 원폭 피해자 100개 그룹 가족의 유전체 검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유전체 검사를 분석하려면 한 가족당 최소 3명의 혈액을 뽑는, 상당히 힘든 일”이라며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원폭 피해자분들의 설움을 풀어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박보영 교수는 원폭 피해자의 조사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아무래도 세대로 대물림되는 원폭 피해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는 것이 원폭 피해자나 그 후손분들께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우리 연구팀만 잘해서는 진행될 수가 없다. 과학적 기술이 잘 마련이 돼 있다 하더라도 원폭 피해자분들의 협조나 참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며 “과학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어보였다.
경기ON팀 = 이호준ㆍ최현호ㆍ김승수ㆍ이광희ㆍ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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