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에 사서를 배치하지 못한 경기도내 학교가 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 대다수는 경기 동ㆍ북부 지역에 몰려 있어 지역별 독서교육 격차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월1일 기준 경기지역 학교도서관(초ㆍ중ㆍ고) 전문인력 미배치교는 103곳(전체 2천413곳의 4.3%)이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 제12조 제2항은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ㆍ실기교사나 사서를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관련법에 따라 각 학교는 도서관에 전문 인력을 반드시 배치해야 하지만, 도내 학교 100여곳은 여전히 독서교육을 제공하는 사서를 찾지 못한 셈이다.
이들 학교가 사서를 배치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근무 선호도 탓이다. 학교도서관 전문인력 미배치교 현황을 보면 80% 이상이 경기 동ㆍ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교통 환경이 남부권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탓에 각 학교에서 사서교사 모집 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이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도서관에 사서를 배치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 사이에서 독서교육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서를 배치하지 못한 학교는 상시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이용시간에 한정을 둘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에 마음껏 책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또 도서관을 통해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에도 제약이 따른다.
권혜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사무국장(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사서분과장)은 “학교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교육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사서의 유무에 따라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독서교육의 질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2018년 4월 68.1%에 머물렀던 경기지역 학교 도서관 전문인력 배치율을 올해 95.7%까지 끌어올린 만큼 사서교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매년 20여명씩 교육부를 통해 충원되는 사서교사를 미배치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배치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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