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 상당수 기록물이 조선 최초 여성의병장 윤희순 선생의 출생지와 선대(先代) 일대기 등을 잘못 기록하거나 서로 다르게 정리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희순 의병장에 대한 상세 고증과 사실 근거 등을 바탕으로 관련 자료 재정립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구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소장 정남선)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동안 윤희순 선생의 생애 및 가계 조사, 해주 윤씨 종친 심층면담과 함께 해주 윤씨 거주지역과 춘천 소재 윤희순 생가터 등을 방문, 확인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생지 고증에 나섰다.
그 결과, 윤희순 선생 출생지를 정확한 근거자료 없이 서울(한성, 한양)로 표기한 기록물이 상당수였고 출생일이 6월25일(음)과 3월13일(음) 등으로, 본관이 해주와 해평 등으로 각각 달리 기록되면서 혼선을 빛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해주 윤씨 6세손으로 공조판서까지 오른 윤희평(중종반정 공신)을 인조반정 공신으로 잘못 기록된 사실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우선 ‘외당선생삼세록 지사 항재유공 제원행장’,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춘천시청 행정정보’, ‘강원도 여성가족연구원 대한민국을 빛낸 강원 여성’, ‘윤희순 의사 항일독립투쟁사(춘천시ㆍ강원도, 2005년)’ 등이 윤희순 출생지를 서울(한성ㆍ한성부)로 표기했고 ‘독립군가보존회’, ‘공훈전자사료관 독립유공자 공적조서’ 등은 본적 등재 등을 근거로 충북 중원군으로 기록했다.
구리 출생 기록물은 ‘네이버 인물검색’, ‘세계만민족문화대전’, ‘광복회 2008 9월 독립운동가’, ‘한국의 인물 선정위원회 역사인물’ 등이다. 구리 출생설은 구리문화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귀중한 역사고증으로 학계를 중심으로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대 인물에 대한 역사 오류도 발견됐다.
‘윤희순의사 항일독립투쟁사’를 비롯해 ‘춘천시청 행정정보’, ‘네이버 인물검색’, ‘세계만민족문화대전’, ‘한국의 인물 선정위원회 역사인물’ 등 5곳은 해주 윤씨 6세손 윤희평을 인조반정 공신으로 기록한 오류도 확인했다. 윤희평(1469~1545년)은 중종반정(중종실록, 중종 1년 9월8일 갑신2번째 기사, 공신을 책정하다) 공신으로 생몰년 또한 인조의 재위기간인 1623~1649년과는 맞지 않다.
이밖에 윤희순 선생의 부친(윤익상)이 ‘윤인상’, 모친(덕수장씨)이 평해 황씨, 남편 유제원과 결혼연도(1875년) 또한 1878년으로 잘못 기록되는가 하면 출생연도 또한 1860년 3월13일(음)과 1860년 6월25일 등으로 각각 혼재됐다.
정남선 구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은 “윤희순 선생 관련 기록물 곳곳에서 출생지는 물론 출생일, 본관 등이 달리 기록됐고 윤희평을 인조반정 공신으로 기록한 곳도 상당수였다”면서 “다양한 자료를 분석,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윤희순 선생 관련 자료를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희순 선생은 조선 최초 여성의병장으로 구리(양주군 구지면 수택리, 현 구리 수택동 검배마을)에서 태어나 춘천 고흥 유씨 가문으로 시집간 후 그곳에서 의병활동을 지원 및 주도했고 이후 만주에서 항일투쟁 계몽활동에 나선 자랑스런 역사 인물이다.
구리=김동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