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쟁기질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쟁기질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거짓말의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리는

내로남불 묵정밭을

정의와 공정에 허기진 우리들이 갈아야 하지 않겠느냐

울음을 머금고 눈치 꽃을 피우는 가련한 봄

한숨 찬 꽃샘바람을 헤치고

아이들과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하여

뒤를 돌아보지 말고 쟁기질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정순영

경남 하동 출생. 1973년 <풀과 별> 로 등단. 시집 <시는 꽃인가> <사랑> 외 7권.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외 다수 수상.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동명대학교 총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현재 경기시인협회 부이사장, <4인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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