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청소년과 인성 계발

급변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부모가 기대하는 자녀의 미래는 건강하고 행복한 또는 훌륭한 사람일 것이다. “현재 당신의 모습은 당신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당신의 모습은 현재 당신의 결과다”라는 제임스 알렌의 명언처럼 옳고 바르게 성장한 어제의 청소년이 사회를 이끌어갈 내일의 옳고 바른 지도자가 될 것이다.

다섯 살 의붓아들을 목검으로 때려 숨지게 한 20대 계부와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잔혹하게 학대해 목숨을 빼앗은 끔찍한 죄를 짓고서도 죄를 죄로 인식하지 않는 입양모의 경우처럼 심각한 도덕성 상실의 시대를 사는 오늘의 청소년들이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포함한 바람직한 인성을 계발하지 않고서는 그들과 그들로 이뤄질 우리의 미래사회를 기대할 수는 없다.

품격 있는 삶을 위해 필요한 교양을 독일어로 ‘쌓아간다’는 뜻의 ‘빌둥(bildung)’이라고 하는데 이는 교양은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인성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학습을 통해 습득되는 후천적 결과물이다. 사람됨의 바탕과 성질을 의미하는 인성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절제, 정의, 용기, 지혜로 이해했으며 현대사회는 청소년이 지녀야 할 대표적인 인성으로 개인생활영역에서 정직을, 사회생활영역에서 배려를, 그리고 인지와 행동을 연결하는 자기조절을 들고 있다.

정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시되는 대표적인 덕목이며 청소년들이 먼저 알아야 할 선(善)이며 제일 먼저 해야 할 덕목이다.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이 미국의 많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보여 준 그들의 높은 수준의 정직성이었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타인에 대한 배려는 청소년들이 지녀야 할 두 번째 인성이다. 배려는 나와 남의 입장을 한번 바꿔 생각해보는 아량이다. 공자는 네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고 하셨고, 예수는 네가 원하는 바대로 남에게 대접하며 자기를 사랑하듯이 남을 사랑하라고 하셨다. 상대방에 대한 특별한 관심, 애정, 그들의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했다.

세 번째로 자기조절은 사회적 의무와 자기 욕구 간의 갈등을 해결하려면 지녀야 할 인성이다. 자기조절을 하지 못하면 폭력, 절도, 범죄 등으로 평생을 어두운 곳에서 보내야 하는 인생 그 자체의 실패를 가져온다. 정직과 배려 그리고 자기조절과 같은 중요한 인성은 청소년기에 형성되며 그들을 위한 좋은 인성계발은 청소년의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 될 것이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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