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옛말… 젊은 세대 대거 유입 판세 ‘안갯속’
내년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남양주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양상이 예상된다.
남양주는 민선 출범 이후 줄곧 보수진영의 후보가 연이어 당선되는 등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 시장이 탄생한 데 이어 계속된 신도시 개발 등으로 젊은 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보수 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여기에 달라진 시민들의 정치 성향도 안갯속 양상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지역 정가에선 내년 남양주시장 선거를 두고 인물과 바람, 구도 등 ‘당락의 3대 변수’ 가운데 대선 정국의 바람이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선 3개월 만인 허니문 기간에 치러지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가장 먼저 조광한 현 남양주시장(63)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취임 3년을 맞은 조 시장은 공간·교통·혁신 등 분야에서 대변화를 이끈 이른바 ‘3대 혁신’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구나 공직사회에선 특유의 친화력과 양방향 소통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편안한 시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문경희 경기도의원(55)도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3선의 문 의원은 자타공인 ’현장형 의원’이라는 수식어 만큼 풍부한 의정 활동으로 도농복합도시인 남양주의 당면 현안을 잘 이해하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지지층이 단단하며 육군 여군 장교복무(중위 전역)로 남성 후보자 사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민철 남양주시의회 의원(50)도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젊은 나이에 3선의 풍부한 의정경험을 축적한 신 의원은 제8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며 여야를 가리지 않는 소통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이다.
지난 총선에 도전했던 최현덕 전 남양주시 부시장(55)도 자천타천 후보 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최 전 부시장은 제36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노무현 정부 정책기획위원회 과장, 경기도 경제실장, 남양주시 부시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공직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풍부한 이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최민희 전 국회의원(60)도 사면을 기다리며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최근 전직 대통령과 기업인에 대한 사면론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 대권주자인 이재명 도지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두터운 중앙 인맥으로, 최 전 의원이 사면받으면 선거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후보군들은 11일 당대표 선출 이후 본격적으로 ‘출마 라인’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먼저 이철우 전 시의원(58)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이 전 의원(3선 역임)은 12대째 남양주에 거주하는 토박이로 누구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잘 이해하고, 행정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지방 의정·행정의 전문가로 남양주를 정체성 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성대 전 시의원(56)도 7년 만에 시장선거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4년 공천 재심의 판정으로 억울하게 밀려났던 조 전 의원은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지지기반을 닦아 왔다.
이 외에 심장수 변호사(69·갑 당협위원장)도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 도지사 출마설이 나온 주광덕 전 국회의원(61)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기타 군소정당에선 민생당 이인희 전 최고위원(49)이 지난 지방선거에 대한 설욕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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