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단체 유일 4대 프로종목 연고지…‘프로스포츠 메카’ 도약
프로농구 kt 소닉붐의 연고지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수원시는 전국 기초 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4대 프로구단(축구, 야구, 농구, 배구)을 모두 보유한 ‘프로스포츠 메카’로 거듭나게 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9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5차 이사회를 열고 kt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부터 부산시를 연고로 뒀던 kt는 2021-2022시즌부터 서수원칠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kt 농구단의 이전에 따라 수원시는 기존의 프로축구 수원 삼성, 수원FC에 프로야구 KT 위즈, 남녀 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더불어 4대 프로스포츠 6개 구단을 거느린 도시가 됐다.
또한 kt의 이전으로 수원의 농구팬들은 지난 2001년 삼성 썬더스가 서울로 떠난 후 20년 만에 프로농구 경기를 거주지에서 직접 관전할 수 있게 됐다. kt의 새 둥지로 경기도에는 기존의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에 이어 3개 프로농구 팀을 보유하게 됐다.
kt 농구단의 이전 확정에 수원시와 지역 농구계, 팬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수원시 관계자는 “그동안 건립 후 활용도가 낮았던 서수원칠보체육관의 수익성 제고는 물론 경기장 주변 상권이 활성화 돼 서수원지역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농구단 이전으로 야구단을 연고로 둔 kt와 수원시는 좋은 동반자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경기장 시설과 관중들을 위한 편의제공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새로운 연고지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성일 수원시농구협회장은 “수원은 매산초교와 삼일중ㆍ상고를 통해 강혁, 하승진, 최진수, 이현중 등 많은 농구스타를 배출한 농구의 도시다”라며 “프로농구 팀이 없어 그동안 수원시민들은 안양과 서울로 가 경기를 봤어야 했는데 이제 수원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볼수 있게 돼 다행이다. kt의 이전으로 지역 유소년 농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구팬들 역시 “국내 최고 인기선수인 허훈을 비롯한 많은 농구스타들을 직접 경기장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며 kt의 연고지 이전을 반겼다.
한편 이번 kt의 연고지 이전은 KBL이 지난 2017년 3월 이사회에서 2023년 6월부터 모든 구단의 선수들과 사무국이 각 연고지에서 훈련과 업무를 진행하는 연고지 정착제 도입을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kt는 수원시 소재 ‘KT빅토리움’에 훈련장과 선수단 숙소를 두고 연고지 부산을 오가느라 많은 비용 지출은 물론, 선수단의 피로도가 높았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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