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석 vs 이재호 전·현직 리턴매치 ‘최대 관심’
민주, 고남석 현역 프리미엄 속... 김희철·정지열, 아성에 도전장
국민의힘, 이재호 공천 가능성... 제갈원영·김진용 하마평 올라
내년 6월1일에 열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인천 연수구청장 선거는 섣부른 결과 예측을 금한다. 연이은 택지개발과 이후 송도국제도시의 등장으로 ‘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연수구는 항상 보수와 진보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그려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인구 유입에 따라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기대하는 정책도 시시각각 변화하고 중앙 정치의 이슈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히 연수·동춘·청학·선학·옥련동 등 원도심과 신도시인 송도동의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정책 등이 서로 다르거나 부딪히는 경우가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결국, 내년 선거의 출마예정자들은 공약을 내놓기에 앞서 원도심과 신도시의 적절한 균형발전 방안을 찾아내야 하는 과제를 공통적으로 안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출마예정자들이 자천타천으로 내년 선거에서 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지역정가에서 예상하는 내년 선거의 판도는 더불어민주당 고남석 현 구청장과 국민의힘 이재호 전 구청장이 만들어낼 ‘전·현직 리턴매치’다. 이들의 전·현직 리턴매치가 성립하면, 이는 지난 구청장 선거에 이은 2번째 리턴매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선거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3번째 매치이기도 하다. 다만, 정당별 다른 출마예정자들의 도전도 거셀 것으로 보여 이들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민주당에서는 우선 고 구청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공천권을 손에 쥔 박찬대(연수갑)·정일영(연수을) 의원과 뜻을 함께하며 내년 대통령선거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고 나선 것도 내년 선거에서 고 구청장이 민주당 공천을 따낼 가능성을 높여준다. 여기에 민선 5기에도 구청장을 역임하며 다른 출마예정자들보다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 구청장이 이 도지사의 지지세력인 인천민주평화광장의 상임대표를 맡은 것을 두고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고 구청장이 내년 대선에서 이 도지사를 당선시킨 이후 중앙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고 구청장의 아성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출마예정자로는 송도1·2·3동을 지역구로 둔 김희철 인천시의원과 정지열 전 연수구의회 의장(현 인천환경공단 경영본부장)이 있다. 이들은 모두 당내 경선에 대비해 권리당원 등의 조직 관리와 대외 이미지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김 시의원은 내년 선거를 위해 지역구를 중심으로 지역 발전과 민원 해결에 많은 힘을 써왔다. 무엇보다 제8대 인천시의회의 전반기 산업경제위원장에 이어 후반기 산업경제위원을 맡으면서 지역구인 송도에 누구보다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김 시의원은 경쟁자로 나올 수 있는 다른 시의원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일정 부분의 교통 정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지난 선거의 당내 경선에서 고 구청장에게 패한 설욕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당시 당원 투표에서 고 구청장보다 앞섰던 정 전 의장은 꾸준히 조직 관리를 이어나가고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앞으로 정 전 의장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려면 다른 출마예정자보다 떨어지는 대외 인지도를 높여 여론조사 득표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전 구청장의 공천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은 민현주 연수을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과 호흡하며 다른 출마예정자들보다 유리한 입지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유승민계’로 분류하는 민 당협위원장을 잡았다는 것은 바른정당 출신인 정승연 연수갑 당협위원장과도 뜻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이미 이 전 구청장에게 합류하거나 합류 의사를 보내고 있는 상태다. 현재 이 전 구청장은 산악회 등을 중심으로 조직을 다지고 있다. 아울러 이 전 구청장은 민선 6기를 이끈 이력으로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전 구청장과 함께 국민의힘에서 내년 선거의 하마평에 오른 인물로는 제갈원영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있다. 제갈 전 의장의 출마 여부 결정은 내년 인천시장 선거의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나오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제갈 전 의장은 인천시장 후보로 고등학교 동기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나올 경우에 오히려 이 전 구청장보다 유리한 자리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갈 전 의장이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선거를 도와 당선시킨 이후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도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청장은 다른 출마예정자들보다 송도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윤공정포럼까지 조직하며 대내·외에 계속 얼굴을 알리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연수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격돌했던 민 당협위원장과의 갈등이 당내 경선 등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밖에 국민의당에서는 김용재 전 인천시의원의 출마에 대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현재 국민의당에서 연수갑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당내 입지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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