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인천 서구청장

전·현직 리턴매치… 늘어난 젊은 층, 성향보다 정책 관심

내년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 서구는 전현직 구청장의 리턴매치가 성사하며 열띤 경쟁을 보일 전망이다. 인천의 인구 1위(55만명) 도시인 서구는 진보와 보수 어느 쪽에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 변화의 도시다. 어느 진영에나 열려있지만, 그만큼 예측이 어려운 도시기도 하다. 특히 최근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로의 젊은 층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정치 성향보다는 정책에 표를 던지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내년 지방선거의 핵심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이뤄내고, 환경 낙후도시 해소와 함께 최근 불발한 광역급행철도(GTX)D 강남 직결 등의 교통 분야 이슈를 해결할 매력적인 공약의 제시다. 지역 정가에서는 전·현직 구청장의 리턴매치 만큼이나 신선한 공약의 제시가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지역 정가에서 가장 유력하게 바라보는 대립구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현 현 서구청장과 국민의힘 강범석 전 구청장의 ‘리턴매치’다. 강범석 전 서구청장은 3번의 도전 만에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직을 맡았고,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이재현 현 서구청장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이재현 구청장이 재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구청장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을 지낸 뒤 환경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난 선거 당시 2위와의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 이후에도 환경 정책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았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한 강한 어조의 입장을 내놓는가하면 생태하천 조성, 환경1번가 구축 등의 환경 정책에 호평을 받았다. 특히 ‘소통’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역 화폐 ‘서로e음’의 성공까지 더해져 정책 분야에서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에서 이 구청장과 공천 대결을 펼칠 이들로 김종인 인천시의원과 김진규 인천시의원이 꼽힌다. 김종인 시의원은 제8대 시의회 전반기에 건설교통위원장을 맡으며 서구의 청라소각장 문제, 루원시티 생활형 숙박시설에 따른 학령인구 증가와 과밀학급 문제 해결에 나서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진규 시의원은 시의회에서 교육위원회로 활동하며 무상교복 및 무상급식 정책을 주도하고, 각종 교육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다. 무소속 이두형 인천시사회보장협의체 회장도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은 6년동안 서구의 사회보장협의체 회장을 맡으며 지역 현안에 밝고, 원도심과 신도시를 가리지 않고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지역정가에서는 그동안 구에서 얼굴을 알린 이들의 대거 등장에 강대강 경선 구도가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강범석 전 구청장의 재도전이 유력하다. 다만, 강 전 구청장은 지방선거에 앞선 3월 대선 승리에 총력을 다한 뒤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진 않은 상태다. 강 전 구청장은 행정력이 탁월하고, 원만한 성격으로 구청장 재직 당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이 때문에 서구청 내부에 강 전 구청장의 재출마를 지지하는 세력이 암암리에 형성해 있기도 하다.

직접 도전 의사를 밝힌 인물은 신충식 전 인천시 청년특보다. 인천 토박이인 신 전 특보는 국민의힘 서구지역 정치인들과 호흡하며 지난 9년간 충실히 지지기반을 다져왔다는 평이다. 특히 젊은 감각으로의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으며, 출마 의지가 강해 일찌감치 경선 준비에 나섰다는 게 지역 정계 전언이다. 이 밖에도 정일우 전 서구의원과 홍순목 전 서구의원 역시 유력한 출마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서구청장 비서실에서 공직을 시작해 서구의회 부의장 등을 맡았고, 홍 전 구의원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지역민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김경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