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1천275명 확진…수도권 거리두기 선제 격상 검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거센 확산세를 보이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선제적 격상을 고려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275명 늘어 누적 16만4천2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역대 두 번째로 신규 확진자 수가 많았던 건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24일(1천240명)이며, 그 다음은 바로 이틀 전인 6일(1천212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 적용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4단계는 새 거리두기의 최고 수위로,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설명회ㆍ기념식 등 행사가 전면 금지된다.

경기도도 ‘야외음주 금지령’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도는 이날 31개 시ㆍ군에 오후 10시 이후 ‘공원 내 야외음주 금지’ 행정명령 발동을 권고했다. 이는 지난 4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수도권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한 데 따른 조치로, 행정명령이 발동되면 지역 내 공원을 대상으로 오후 10시부터 관할 지자체가 정한 시간까지 야외음주 행위자에 대해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방역당국의 예측에 따르면 확산세를 잡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월에는 전파력이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우점화(어떤 종이 영역을 넓히는 현상)까지 예상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추정한 결과, 7월 말 환자 수는 1천400명 정도로 예상되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2천140명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지금의 유행을 빠르게 꺾고 사회 전체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선 다시 한 번 단합된 멈춤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태병ㆍ장희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