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전ㆍ후 시련 극복하고 멀티 수비수로 맹활약
“수원에 입단한 후 아직 리그 우승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꼭 팀의 우승을 이끌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수비수 장호익(29)은 올 시즌 후반기 목표를 밝히며 팀의 리그 우승을 위해 분골쇄신 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장호익은 지난 2016년 수원에 입단해 풀백, 윙백, 센터백 등을 오가며 팀 수비진의 ‘마당쇠’ 역할을 해왔다. 173㎝의 단신임에도 스피드와 대인마크 능력을 앞세워 K리그1에서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지난해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주 포지션이 쓰리백의 오른쪽 자리 주전을 굳히면서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됐다.
박건하 감독은 장호익의 활약을 가리켜 “풀백 출신이다보니 일반적인 센터백들보다 커버 범위가 넓어 윙백들이 공격적으로 나설 때 뒷 공간을 잘 메워주고 있다”라며 “대인마크와 몸싸움 능력도 뛰어나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박건하 감독의 신뢰를 입증하듯 장호익은 올해 팀이 리그서 치른 19경기 중 18경기에 나섰다. 4월에는 외국인 센터백 도닐 헨리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장호익의 입지는 변화가 없었다.
장호익은 “감독님께서 경기 중에도 ‘실수해도 괜찮으니 계속 집중해서 하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다”며 “경기 후에는 당일이나 다음날 일대일 면담을 통해 피드백을 주시고, 매번 신뢰를 해주신 덕분에 올해 개인ㆍ팀 성적 모두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호익은 팀에서 대체불가 자원으로 거듭나며 지난 연말 3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그 동안의 축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전북 현대 산하 유스팀인 전주 영생고 졸업 후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고, 호남대를 졸업한 뒤에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K3리그(당시 4부리그) 입단까지 고려했을 정도였다. 우여곡절 끝에 수원에 입단했지만 2019년 상주 상무에 입대 후 십자인대 부상으로 의가사 전역하는 시련까지 겪었다.
장호익은 “내가 발 기술이 아닌 스피드로 승부하는 유형이다보니 부상 이후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오장은 코치님, 정성룡 형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다시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팀이 리그 우승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리그에서 우승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다시 도전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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