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미끄럼방지 포장 등의 시설공사를 수년간 특정 업체에 밀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부천시와 홍진아 시의원 등에 따르면 시는 지역 내 학교 앞 안전구역 도로 등 미끄럼방지 포장 등 시설공사의 85%를 A업체 등 지역건설사 5곳과 조달 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해 공사해 왔다.
이런 가운데, 미끄럼방지 포장·도막형 바닥공사 계약 일반현황을 보면 지역 업체 5곳 중 유독 A업체에만 집중적으로 공사를 몰아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 2019년 1월1일부터 지난 2월26일까지 2년2개월간 A업체는 65건 20억5천여만원 상당의 공사를 수주해 공사점유율 75%를 보였다.
이에비해 B업체는 16건 3억9천300여만원(14.38%), C업체는 9건 2억천700여만원(7.96%), D업체는 3건 6천890여만원(2.34%), E업체는 2건 870만원(0.32%) 등 이들 업체들은 A업체에 비해 건수와 수주액에 큰 차이를 보였다.
홍진아 의원은 “지역에 관련 업체가 5곳이나 있는데 A업체에만 75% 상당의 공사를 몰아준 건 누가 봐도 유착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지난 2018년 주차장 노면 보수공사와 관련해 조달구매로 도막형 3.00㎜ 우레탄(단가 5만5천원ㆍ8천818만950원)과 1.00㎜ MMA(단가 2만6천원ㆍ982만1천88원) 등을 9천800만2천38원에 구매하는등 조달구매 조건 1억원 미만을 맞추기 위해 잘 쓰지 않은 자재를 일부러 끼워넣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6년 말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주차장 조성공사업에선 지난 2016년 12월12일 9천812만원, 지난 2017년 7월4일 9천988만원, 지난 2017년 8월4일 3천만원 공사를 모두 A업체에 발주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이는 모두 A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금액 쪼개기 분리발주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에 해당 자재를 취급하는 업체가 A업체밖에 없어 처음에는 많은 공사를 발주한 건 사실이다. 홍진아 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시 자체 감사에서도 지적받았다.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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