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수석대표단 제56회 회의자료’
수석대표단 회의를 준비하려고 자료를 검토하다 ‘56’이란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대표취임 이후 수석대표단 회의를 개최한 횟수다. 1년이 52주이니 한 주도 쉬지 않고 달려온 셈이다.
지난 1년은 결코 만만치 않은 시간이었다. 후반기 대표단은 초유의 코로나19 사태와 연달아 발생한 홍수피해 한가운데서 출범했다.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이른 시일 내에 대표단과 상임위원회를 구성했다.
도민들 눈은 간절하게도 경기도의회 유일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대표단을 구성하자마자 지체 없이 홍수피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도민들의 삶 속에 파고들었고,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고맙게도 대표단 의원님들이 잘 따라와 주셨다. 매주 진행되는 회의에 김포, 남양주 등 먼 곳에 계시는 의원님들도 빠짐없이 참석해 민생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정책 아이디어를 냈다. 132명의 의원도 힘을 주고, 지혜를 덧붙였다.
그렇게 제2차 재난기본소득, 소비지원금, 소상공인 마이너스 통장 확대, 여성청소년생리대보편지급 사업 등 도민들을 위한 민생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시켜 나갔다.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회시스템을 혁신했다.
물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다. 고향 바닷가로 내려가 5~6시간씩 하염없이 걸었다. 하얀 포말이 부서지면서 “힘을 내”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이어폰에서는 신해철의 ‘길 위에서’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난 후회하지 않아 / 아쉬움은 남겠지만 / 아주 먼 훗날까지도 / 난 변하지 않아 / 나의 길을 가려하던 / 처음 그 순간처럼 / 자랑할 것은 없지만 / 부끄럽고 싶지 않은 나의 길 /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그대여 / 날 지켜봐주오”
1년의 시간이 지나갔고, 1년의 시간이 남았다. 누군가는 조언을 한다. 천천히 걸어가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러나 정치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의 순간을 생각하면 발걸음을 늦출 수 없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힘들어하는 도민들을 보면 마음이 급하다.
물론 내년 대선 및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의 수레바퀴는 계속 굴러가야 한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수석대표단 제112회 회의자료’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근철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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