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4단계, 유흥시설 자정해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본격화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취해졌다. 대규모 확진자의 진앙지인 수도권의 비상상황을 차단하고자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적용한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조치로써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 것으로 사실상 야간 통행금지와 다름없는 조치다.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만이 답’이라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격상 배경 설명과 같이 최고 수준의 국난 극복의 자세로 우리 모두가 방역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오래 누적된 방역 조치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로도가 극에 달해 서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영업제한 조치로 인해 누구보다도 피해를 보는 계층이 유흥시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다. 그동안 3단계까지의 대유행을 거치면서 매번 마지막 고비라는 심정으로 버텨온 희망고문이 극에 달해 심리적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상황은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소강기의 반복으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어 또다시 인내하며 합리적인 대응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다수의 자영업자는 희생을 감수하면서 정부의 방역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특별한 대안이 없고 적극적으로 단기적 선행 조치가 최선임을 인식하면서 인내하고 감수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집단지성을 힘을 발휘하여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방역 과정에서 불평등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힘을 모으는 저력을 보여 왔다. 또한 지금까지 코로나19 극복에 묵묵히 희생하면서 극복의 끝을 바라며 K방역의 자긍심을 지켜왔다. 이러한 희생이 수포로 돌아가서는 안 되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의 동참이 필요하다.

그러나 도처에서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비웃듯이 불법영업이 성행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유흥시설이 밀접한 지역에서 다양한 유형의 불법영업이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심야 배짱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도 유흥주점들의 불법 영업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역수칙을 위반한 혐의로 적발한 업소는 총 284곳이며 적발 인원도 1천983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3~17일 2주간 유흥시설 특별단속 건수가 38건에 검거 인원은 269명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불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흥시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자정과 방역에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코로나 극복에 다 같이 참여해 극단적인 봉쇄를 단기에 해소하는 것이 최선임을 인식해야 한다. 대유행을 짧고 굵게 끝내야 우리의 일상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다. 건전한 일상의 조기 회복이 유흥문화의 상생으로 이어지도록 자정하고 K방역에 적극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