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亞쿼터 자원, 호주 출신 강세…“피지컬과 높은 가성비 매력”

프로축구 K리그1 구단들이 아시아쿼터로 호주 출신 선수들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호주 선수를 아시아쿼터로 활용하는 팀은 수원 삼성, 수원FC, 인천 유나이티드 등 절반인 6개 구단이다. 나머지 구단들은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선수들을 쓰고 있다.

호주 선수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피지컬과 가성비 때문이다. K리그는 경기 템포가 빠른데다 강한 압박이 특징이어서 기술 보다는 강인한 신체조건과 체력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FC의 잭슨과 인천의 델브리지, 포항의 그랜트, 서울의 채프만 모두 신장이 190㎝ 전후인 호주 출신 장신 센터백이다. 이들은 공중볼 장악 능력과 전방 압박에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워 방어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국내 선수들의 피지컬이 아시아권에서 상위 레벨에 속해 있는 점도 호주 선수들의 효용 가치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몸값이 급등한 중국, 동남아시아 선수들에 비해 싼 점도 호주 선수들을 선호하는 이유다. 중국은 2010년대 초반부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 유입되면서 선수들의 몸값이 덩달아 높아졌다. 여기에 태국과 베트남 등 K리그1에서 통할 수준인 동남아 선수들도 국내 선수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어 영입이 수월치 않다.

반면, 호주는 A리그 선수들의 몸값이 전반적으로 싼데다, 국가대표 선수 대다수가 해외리그 소속이라 대표팀 차출 우려도 적다.

한 수도권팀 관계자는 “최근 5년간 호주 출신 타가트와 매튜(이상 수원), 레이어(수원FC)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구단 입장에선 당첨 확률이 높은 복권이어서 호주선수 영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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