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유입 활발한 지역 과대·과밀학급 골머리
1~2개 학급 구도심 학교는 학생수 감소 가속화
경기도내 학생 수가 매년 줄면서 학급 또는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은 과대ㆍ과밀학급과 학생이 부족해 학급 수가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구도심과 신도심 간 학교의 학급 및 학생 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교육현장의 불균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ㆍ중ㆍ고 학생 수는 최근 3년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8년 170만2천728명으로 집계된 학생 수는 3년 만에 165만4천52명으로 주저앉았다.
이 가운데 학생 수 변화가 크지 않은 초ㆍ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에서 학생 수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고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35만199명을 기록했는데, 2년 전인 2018년 39만3천8명과 비교하면 학생 수가 10%가량 줄어들었다.
이를 방증하듯 도내 학교의 빈 교실 수도 3년간 100개 이상 집계되며 교육계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또 지역마다 구도심과 신도심 간 학생 수가 큰 편차를 보이는 등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개발 요소가 사라져 공동화가 진행 중인 구도심의 경우 학교의 학급 수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젊은 세대 등 인구 유입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신도심은 오히려 과대ㆍ과밀학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례로 화성 동탄신도시의 A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67학급으로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과대ㆍ과밀학급으로 분류됐다가 학교 증축공사로 숨통이 트이게 됐으나 여전히 과대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3년 전까지만 해도 1개 반 학생 수가 평균 32.1명이었고 학급 수만 58개였다”면서 “올해 증축으로 반 평균 학생 수가 26.3으로 감소했으나 그만큼 학급 수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구도심에 있는 화성 B초등학교는 전체 학급 수가 7개로 정반대의 상황에 놓여 있다. 1학년당 1개 또는 2개 학급으로 이뤄진데다 학급당 학생 수도 12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같은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실 양극화 현상은 도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과대ㆍ과밀학급의 경우 2019학년도 23곳(초 9곳ㆍ중 4곳ㆍ고 10곳), 2020학년도 25곳(초 10곳ㆍ중 8곳ㆍ고 7곳) 2021학년도 30곳(초 13곳, 중 10곳, 고 7곳)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들 학교는 도교육청의 적정학급 기준(초등 36개 학급 및 중ㆍ고교 24개 학급)과 급당 인원(초등 28∼32명 및 중ㆍ고교 31∼36명)을 많이 웃돌아, 과학실 등 특별실을 일반교실로 활용하거나 점심 급식을 1∼3부로 나눠 제공하는 등 학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도심 인구 이탈, 신도심 편중 현상 등으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라며 “이러한 요소들을 최대한 고려해 급당 인원 조정과 학교 신축 및 증개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합리적인 학생 배치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상ㆍ정민훈기자
*과대학교와 과밀학급이란
= 과대학교는 초등학교 기준 전교생이 1천680명 이상, 중ㆍ고교 기준 1천260명 이상인 곳을 뜻한다.
과밀학급은 급당 학생 수가 초등 32명 초과, 중ㆍ고교 36명 초과하는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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