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역 급부상] ‘G-푸드테크’ 블루오션 개척

안승남 시장, K-푸드테크 전진기지화 청사진… 스마트·그린·사람중심 물류 추진
대학·투자회사 등 속속 동참…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e-커머스 메카’ 재탄생

안승남 구리시장, 2020 푸드테크 산업전 참관 (1)
안승남 구리시장, 2020 푸드테크 산업전 참관

한때 망우리 너머 작은 베드타운에 불과했던 구리시가 4차 산업과 융합하는 디지털경제 구조 전환으로 새로운 미래도시상을 설계하고 있다. 생산과 유통, 소비가 선순환되는 한강변스마트시티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사노동 e-커머스 물류단지와 연계한 밥상 위의 미래 G(Guri)-푸드테크를 조성하면서 이곳에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전, 구리시 지도를 바꾸는 신성장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프로젝트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민선7기 3주년 즈음,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서비스업 위주의 현 구리시 산업구조를 혁신 기술이 주도하는 시대적 환경에 따라 디지털 경제로 바꿔가야 한다”며 그 중심에 미래형 먹거리 사업인 G-푸드테크를 도시발전의 중심에 뒀다.

팬데믹 코로나19 사태는 지금까지 익숙했던 생활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한다는 시대적 화두를 던지고 있다. 상상 하나만으로 산업이 되는 혁신시대에서 구리시 또한 행정혁신으로 구태를 과감히 떨쳐버려야할 시점인 것이다. 시가 창의적인 미래형 산업으로 신기술 집약체인 G-푸드테크에 힘을 쏟는 이유다.

G-푸드테크는 영어 표기 Guri의 G와 음식에 인공지능(AI) 등 딥테크(Deep tech)로 집약되는 고도의 기술에 푸드테크(Food+Tech)를 더한 하이테크 분야다. 향후 시장의 성장성, 고부가가치 창출, 경제ㆍ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저성장 경제구조를 극복할 미래산업으로 평가 받는다.

0604 안승남 구리시장, 광운대 푸드테크 분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1)
안승남 구리시장, 광운대 푸드테크 분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 e-커머스 물류단지 연계, 4차 산업 융합 촉진

구리시는 비대면 대표적 산업으로 손꼽히는 e-커머스 물류단지가 들어서는 사노동을 거점으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곳으로 이전, 푸드테크와 상호 선순환하는 지속 성장 가능한 포용적 산업구조를 설계 중이다. 스마트 물류, 그린 물류, 사람중심 물류 등 3대 정책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여기에 기존 축산업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친환경적인 식물성 대체육이나, 도심 전철역의 유휴공간에서도 신선한 농작물을 생산하는 스마트팜, 요식업 종사자를 도와주는 서빙로봇 등을 신성장 산업으로 다각화, 육성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전하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현 부지 6만여 평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유사 사례를 참조, 어떻게 하면 구리시의 혁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 현재 용역 중이다. 장기적으로 한강변도시개발 사업을 양축으로 구리시의 근본적인 지도를 바꾸는 깜짝 놀랄 만한 마스터플랜에 지역사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0715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한발 더 나아가 구리시는 사노동 지역을 중심으로 탄소 중심의 화석연료 화물차를 미래운송 수단인 저탄소 화물차로 신속히 전환, e-커머스 물류단지를 기후위기 대응 ‘구리家 그린 그린뉴딜, 구리’ 시책에 가장 부합하는 친환경단지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구리시의 장점은 오랜 세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해 개발억제권역,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중첩된 규제로 인해 녹지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는 점이다. 구리 구도심과 갈매신도시, 사노동과 한강변을 주축으로 지역뉴딜 사업들의 활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처럼 뛰어난 조건에서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이 사노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96만㎡ 부지에 들어서는 e-커머스 물류단지와 푸드테크 산업이다.

안승남 시장은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미래를 주도할 산업으로 농업을 꼽았고, 부자가 되고 싶으면 농부를 하라고 했다”며 “코로나 시대를 겪은 사람들의 농산물 수요는 더욱 늘어나면서 그 중심에 과학과 기술혁신이 연계된 푸드테크 산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자신하고 있다. 구리시가 선제적으로 K-푸드테크의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는 자신감도 이 때문이다.

구리시 한강변도시개발사업 조감도
구리시 한강변도시개발사업 조감도

■ 푸드테크(Food Tech), 대학 및 기업과 업무협약

한때 사양산업이었던 농업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 같은 혁신적 기술과 융합돼 신성장 블루오션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외식업 시장과 식재료 유통시장이 푸드테크와 결합할 경우, 그 시장 규모는 연간 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수축산물을 기반으로 한 푸드테크 시장이 창의적 산업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민선 7기 구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푸드테크(Food Tech) 밸리’ 조성사업에 대학, 투자회사 등의 화답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18일 롯데그룹 창업 전문 투자회사인 롯데벤처스(구, 롯데액셀러레이터)와 업무 협약을 맺고 농식품 분야 첨단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어 5월 27일 고려대에서 정진택 총장과 같은 협약을 맺었다.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은 세계 최초 3D 푸드 프린터용 표준물질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이다. 또 6월 3일에는 광운대와 푸드테크 분야 연구ㆍ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광운대는 관련 학과 전문과정을 운영, 외식산업 경영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구리시, 고려대와 푸드테크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1)
구리시, 고려대와 푸드테크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 유니콘 기업 꿈꾸는 푸드테크, 실리콘밸리 역할

그동안 도매시장은 단순히 농수산물을 산지로부터 대량 수집해 공개적인 경매 또는 입찰로 적정한 가격을 형성 시키고 소비자에게 분산시키는 기능을 수행해 왔다. 안승남 시장은 지금과 같은 재래식 운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봤다. 세상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서 소비자 눈높이에 부합하는 새로운 혁신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때 마침 정부가 추진되는 e-커머스 물류단지 조성사업이 구리시 사노동으로 결정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난 1997년 6월에 조성된 후 노후화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이 경쟁력을 확산하기 위한 결단의 기로에서 푸드테크산업이 급부상하게 된 배경이 됐다.

냄새나는 혐오시설의 님비(Not In My Back Yard)가 아니라 문화와 경제를 테마로 늘 풍요를 누릴 수 있는 핌피(Please In My Back Yard)의 신산업 전환을 위한 최적화된 입지적 환경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푸드테크밸리 사업타당성 및 사업화방안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 (3)
푸드테크밸리 사업타당성 및 사업화방안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

푸드테크는 농산물 생산부터 식품공급, 제조와 관리, 소프트웨어ㆍ하드웨어 등 농식품산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더 나아가 바이오에너지, 생체재료, 기능성ㆍ대체식품, 농사기술에 ICT기술을 접목된 지능화된 농장의 스마트팜, 사물인터넷과 주방이 접목된 스마트 키친 분야까지 그 영역도 무궁무진하다. 계획대로라면 이 분야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전된 구리도매시장 연구단지에서 기업가치 10억 달러의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푸드테크 실리콘밸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안승남 시장은 “이것은 결단코 먼 얘기가 아니다. 시민들이 작은 것을 접고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는 관점에서 보면 지금이 기회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각종 규제 완화, 산업 인프라 구축, 세제 지원, 보조금 지급, 정책 금융 제공 등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블루오션은 고객이 만족하는 시장이어야 한다. 역설적으로 고객이 만족하지 않는 시장은 그 어떤 이유로든 생존하기 어렵다. 다가오는 4차 혁명시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을 기반으로 만들어 나갈 푸드테크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안승남 구리시장이 꿈꾸는 블루오션의 행보와 그 맥을 함께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푸드테크밸리 조성 및 기업 입주지원에 관한 업무 협약식 (2)
푸드테크밸리 조성 및 기업 입주지원에 관한 업무 협약식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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