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내부에 점자표시 하차벨 안내문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9일 부천시와 권유경 시의원 등에 따르면 부천지역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870여대 중 시내버스 내부에 점자표시 하차벨 안내문이 설치된 차량은 단 한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은 시내버스를 내릴 때마다 주변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불편함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각장애인과 버스 이용객 사이에선 손잡이 기둥이나 좌석 등받이 등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시 하차벨 안내문을 부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시민 A씨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데 시각장애인 한 분이 내릴 정류장을 지나쳤는지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목격했다. 손을 잡고 도움도 줬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해 하차벨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점자표시 하차벨 안내문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B씨는 “버스를 탈 때마다 승객들에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민폐를 끼친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든다”며 “장애인 콜택시는 이용객이 폭주하고, 버스는 이용하기 부담스런 상황”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권유경 시의원은 “최근 새로 구입한 시내버스에는 하차벨에 영어로 ‘STOP’ 점자글씨가 쓰여 있는 것을 보았다”며 “하지만 기존 시내버스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시 하차벨 안내문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각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점자표시가 의무가 아니어서 버스회사에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버스회사와 함께 좋은 대안을 찾도록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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