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자율 동아리 ‘화정북클럽’을 소개합니다

고양 화정중학생들 모여 의기투합... 장르 가리지 않고 토론 활동 진행

고양시에 위치한 화정중학교에는 3학년 학생 여섯 명이 모여 만든 특별한 동아리가 있다. 동아리명은 학교명의 ‘화정’ 과 독서 동아리를 영어로 번역한 ‘북 클럽’ 단어를 합쳐 만든 ‘화정북클럽’이다. 필자 또한 화정북클럽 소속이다.

학교 통신원으로서 화정북클럽에 대한 모든 것을 기사로 작성해 봤다. 화정북클럽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을 읽어보려는 목적으로 3학년 2반에 재학 중인 김세린 학생이 결성한 동아리다. 책에 대한 애정이 하나의 동아리를 만들어 낸 셈이다.

또한 학생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결성할 수 있는 자율 동아리다. 덕분에 동아리에 소속돼 있는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하고 싶은 활동을 마음껏 정할 수 있다. 자율 동아리 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담당 교사는 3학년 3반 담임과 국어 교사직을 맡은 김미령 교사가 역할을 하고 있다.

화정북클럽을 구성하고 있는 학생들은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공통 관심사가 비슷한 학생들이다. 이들은 소설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관련 도서, 영어 원서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는다. 또한, 서로의 관심사가 비슷해 동아리 활동 중 잡담을 나누게 될 때도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대화에 참여한다.

결성 초기 부원은 3학년 여학생 여섯 명이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동아리 활동 도중 두 명이 탈퇴해 2021년 7월15일 현재 기준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도서를 읽고, 읽은 도서에 관련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찬반으로 편을 나눠 진행하는 독서 토론 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이 책을 읽고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는지,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느 장면이었는지 등 이 책에 대한 내 생각과 느낀 점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영어 원서인 ‘How to steal a dog’를 읽고 스토리보드를 제작하기도 했는데,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영어 원서로 스토리보드를 만들면서 다시 한번 이 책의 줄거리 등을 되돌아보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계획돼 있는 활동으로는 사회 도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 진행하게 될 독서 토론이 있다. 책을 읽고 진행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화정북클럽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SNS 계정 또한 이 동아리가 특별한 이유를 증명해 준다.

모든 활동이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준비되므로 동아리의 학생들은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활동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화정북클럽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다. 도서에 대한 나 혼자만의 감상이 아닌,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감상을 공유하면서 도서를 더욱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학생들은 이와 동시에 다양한 생각이나 감상 등을 수용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 평범한 동아리 활동으로 보이지만 활동 하나하나에는 학생들이 얻어갈 수 있는 가치들이 숨어 있다. 또한 코로나19가 전역에 퍼져 있는 이 상황에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됐다. 오늘도 화정중학교에선 책장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화정북클럽 부원들은 책장을 넘기고, 희망을 읽고, 생각을 말하고, 기쁨을 그려나가고 있다. 나는 이 아름다운 소리가 더욱더 넓은 세상으로까지 닿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가은 통신원(고양 화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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