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넘고 파이널A 간다’…외나무다리서 만난 인천 vs 수원FC

인천, '생존왕' 오명 벗고 8년만의 파이널 A 진입 자신감…수원FC, 용병 보강에 조직력 문제 해결 '순항'

인천 무고사_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무고사_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의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중위권을 넘어 파이널 A 진입을 위한 피할 수 없는 격돌에 나선다.

인천은 8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구장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2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은 올 시즌 예년과는 다른 전반기를 보내며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넘보고 있다. 더욱이 여름 이적시장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팀의 아킬레스건을 메운 건 물론, ▲확실한 외국인 주포가 있다는 점 ▲로테이션이 가능할 정도로 골키퍼 자원이 두터워진 점 ▲4백서 3백으로 선회하며 경기력이 개선된 점 ▲외국인 자원 4명 모두 주 전력으로 자리잡은 점 등 공통점이 많다.

먼저, 7위 인천(승점 29)은 A매치 및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이후 3연승을 질주 중이다. 무패로만 따지면 지난 5월8일 대구전 0대3 패배 후 8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4무)을 달리고 있다.

주포 무고사가 코로나19 확진 여파를 극복하고 폼을 찾아가고 있고, 타깃맨 김현과 측면 공격수 이준석, 네게바 등이 저마다 제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정혁과 강민수, 김창수 등 베테랑들을 수혈한 수비진은 시즌 초 불안했던 호주 출신 193㎝ 장신 수비수 해리슨 델브리지까지 최근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델브리지는 최근 조성환 감독의 변형 3백 수비진서 수비시엔 왼쪽 센터백을, 공격 시엔 왼쪽 풀백에 가깝게 뛰며 빌드업과 볼 차단, 공중볼 경합 모두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수원FC 라스(오른쪽)_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 라스(오른쪽)_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6위 수원FC(승점 30)의 최근 3연승 상승세도 무섭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3위 팀인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수원 삼성을 모두 잡았다. 특히 지난 겨울 19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시즌 초 조직력 문제도 겪었지만, 여름 이적시장서 수혈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바로스 타르델리와 호주 출신 수비수 라클란 잭슨 모두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는 점은 호재다.

리그 득점 1위 라스(13골 5도움)를 필두로 한 공격진은 한 골을 내주면 두 골을 넣어 이긴다는 콘셉트로 지난 2013년 K리그 입성 이래 최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도균 감독이 시즌 초 4백 수비진을 고수하다 전반기 막판 3백으로 팀을 개편한 점과 이정수 수석코치를 선임하는 등 구단 내외적으로 변화를 꾀했다는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인천이 마지막으로 파이널 A(상위 스플릿)에 입성한 해는 지난 2013년이다. 이후로는 매년 시즌 초 부진과 시즌 막판 선전을 반복하며 ‘생존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생겼지만, 올해는 8년만의 파이널 A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

수원FC도 K리그 입성 4년만인 2016년 K리그 클래식(K리그1 전신)에 승격했지만 1년만에 강등돼 올해 5년만에 재승격했다. 아직 파이널 A 진입 경험이 없는만큼, 올해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라 양 팀의 맞대결에 경인지역 축구 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집중된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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