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꺾은 여세로 11일 '亞 챔프' 울산과 8강 대결…수원도 강원과 일전
세미프로축구 K3리그의 양주시민축구단이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를 상대로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흑상어’ 박성배 감독이 이끄는 양주는 11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월드컵구장에서 K리그1 선두이자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인 울산과 ‘2021 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치른다.
양주는 올 시즌 K3리그서 3승5무9패, 승점 14로 15개 팀 중 13위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지난 5월26일 K리그1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FA컵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 현대를 FA컵 16강전서 승부차기 끝에 10대9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더욱이 이날 양주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전북을 상대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기 보다는 공격 라인을 끌어올린 맞불작전으로 당당히 맞서, 연장전까지 120분간을 실점없이 마치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 끝에 거함을 침몰시켰다.
양주는 전북전을 마치고 지난 두 달간 울산과의 8강전을 준비해왔다. 여건이 열악해 인조잔디에서 훈련할 수 밖에 없었지만 주 5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강도높은 훈련으로 전열을 재정비 해왔다.
하부리그 특성상 투잡을 뛰거나, 방위산업체ㆍ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선수들이 많아 프로팀 만큼의 집중도를 높여 훈련할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북전 이후 리그 경기서 ‘베스트11’ 구성에 애로를 겪으며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박성배 감독과 선수들 모두 울산전서 ‘기적’을 쓰겠다는 열망은 최고조다.
상대인 울산에 대한 분석도 이미 마쳤다. 박성배 감독은 울산이 윤빛가람, 바코, 이동경 등 K리그1 최고의 미드필더들을 보유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수비진이 내려앉기 보다는 미드필더 배치를 전ㆍ후방 사이에 촘촘하게 구성해 상대 공격을 측면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박성배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지만 경기 준비를 철저히 했고 선수들의 승리욕도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면서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하부리그 구단들의 인프라 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FA컵 역대 최다 우승팀인 수원 삼성도 같은 시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서 강원FC와 8강 대결을 펼친다. 수원은 FA컵에서 2002년, 2009~2010년, 2016년, 2019년 등 총 다섯 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올해 6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권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