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곳&] 코로나 불안감 속 수능 100일…고군분투 고3 수험생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0일 앞둔 10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골든존 스터디카페에서 고3 수험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수능 원서접수는 오는 19일부터 9월3일까지이며 수능은 11월 18일에 일제히 실시된다. 윤원규기자

올해 처음 치러지는 문ㆍ이과 통합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급변하는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수험생들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수험생들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원격수업 등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면서 더 어려운 입시 환경에 직면했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주어진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10일 오후 2시께 수원시 팔달구 A 스터디카페에서 만난 윤태섭군(19ㆍ유신고)은 수능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수능을 준비하는 윤군의 마음 한켠에는 코로나19 감염이라는 걱정이 ‘목에 걸린 생선가시’처럼 계속 남아있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며 “이 때문에 수능이 100일 남았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밖에서 공부한 뒤에도 집에 들어가 계속 책상 앞에 앉게 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10시15분께 다른 학교보다 2주 정도 일찍 개학한 수원고는 학생들의 연필소리로 가득해야 할 교실이 텅 비어 코로나19 확산세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김명식 교무부장은 수능 준비로 분주해야 할 시기에 학생들이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된 대입 준비를 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 안타까운 심경을 나타냈다.

김 부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정규수업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학생들의 대입 상담을 할 정도로 바빴다”고 회상하면서 “현재 상황에서 직접적인 대면이 어려운 만큼 유선ㆍ온라인 상으로 상담을 하며 학생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을 100일 앞둔 10일 오전 의왕시 청계사에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자녀의 건강과 고득점을 기원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수능 합격 기원 도량으로 유명한 의왕시 대한불교 조계종 청계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수능 100일을 앞두고 200여명의 학부모 등이 이곳을 찾았지만, 올해는 그의 십분의 일 수준인 20여명만 스님 공불 소리에 맞춰 기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산한 분위기와 달리 자녀와 손자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이들의 진심은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변함 없이 간절하고 뜨거웠다.

최효진씨(52ㆍ가명)는 “아들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면서도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으로부터 아이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절을 올렸다”고 말했다.

입시학원들은 수능 100일을 앞둔 만큼 수험생별로 수시와 정시로 나눠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 통과가 중요한 학생들은 자신이 강점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집중해야 하며,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 과목별로 고르게 시간을 배분해 공부하는 학습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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